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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애도의 정치학’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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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현대 동아시아의 죽음과 기억’주제 감성총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원장 조윤호 ·철학과 교수)이 한중일 3국 연구자들의 집필서인 ‘애도의 정치학’(이영진 외 지음, 도서출판 길)을 최근 출간했다.
죽음과 애도, 그리고 그 죽음을 기억하기 위한 일련의 실천들은 한 사회의 영속을 위해 필요한 매우 중요한 조건들이다. 근현대 동아시아는 바로 이와 같은 죽음을 둘러싼 관습적 실천들이 현저히 쇠퇴해진 시·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현대 동아시아가 경험했던 미증유의 학살과 죽음을 각 사회가 어떻게 경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논의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책은 총 4부로 꾸며졌다. 1부는 ‘근대성과 유령’이라는 주제로 논의의 문을 연다. 이영진(전남대) 교수는 과거와 다른 근현대 동아시아의 죽음과 기억의 의미를 근대성이라는 틀에서 고찰하면서, 동아시아적 근대성에 대한 새로운 모색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2부는 아시아-태평양전쟁 및 국민국가 건설 과정에서 자행된 폭력과 학살을 다룬다. 일본의 니시무라 아키라(도쿄대) 교수는 태평양 전쟁 시기 바다에서 죽은 이들에 대한 해상위령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대만 何義麟(타이베이 교육대학) 교수는 대만 2ㆍ28사건에 대한 이후의 기억과 기념의 양상을 고찰했으며, 한국의 김봉국(전남대) 교수는 이승만 정권이 추진한 원호정치를 통해 애도정치의 사회상을 살폈다.

3부에서는 죽음들이 사회의 공유된 상징으로 자리매김됐을 때 기존 사회를 변혁하는 힘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한국의 정명중(전남대) 교수는 5월 소설에 형상화된 룸펜프롤레타리아의 저항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통해 5월의 현재적 의미를 새롭게 모색한다. 하남석(서울시립대) 교수는 1989년 중국 천안문 사건에 대한 중국 내 비판적 지식인들의 여러 해석들을 정치적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마지막 제4부는 논의의 정리로서, 일본의 다카하시 데쓰야(도쿄대학) 교수가 동아시아 각 사회에 도사리고 있는 ‘희생의 논리’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를 통해 근현대 민중의 희생을 관습적으로 기념해온 동아시아 사회에 의미심장한 파문을 불러일으킨다.

대표 저자인 전남대 이영진 교수는 “이 책은 현대 동아시아가 경험했던 학살과 죽음을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이것들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해석되고 이용되는지에 대해 다양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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