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아자동차의 연간 수출량 100만대가 무너졌다. 2010년 이후 6년만이다. 기아차는 '주력 모델의 부진'을 배경으로 꼽았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기아차의 지난해 수출량은 99만8244대로 전년대비(115만7055대) 14% 줄었다. 역대 최고 수준인 2014년(122만6521대)보다 20만대 이상 떨어진 것으로, 수출량 100만대를 돌파하기 직전인 2010년(92만57대)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기아차는 2014년부터 현대차까지 제치며 국내 완성차 최대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아자동차 올 뉴 모닝

기아자동차 올 뉴 모닝

AD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지난해에는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수출량이 감소했다. 북미는 11월까지 36만대를 수출하는데 그치며 2015년(45만대) 대비 10만대 가까이 감소했다. 중동 시장은 2015년 16만대에서 지난해 9만대로 줄었다. 아프리카 수출량도 4만대에서 2만대로 반토막이 났다.


수출 부진의 원인은 주력 모델들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최고 효자 상품인 쏘울과 프라이드, K3가 모두 부진했다. 매년 20만대 넘게 수출되던 쏘울과 프라이드는 지난해 11월까지 각각 14만7000대, 16만7000대에 그쳤다. K3(15만8000대→9만5000대), 모닝(13만4000대→11만1000대), 카니발(6만1000대→4만6000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스포티지 수출량이 9만대에서 14만대로 늘어난 것이 위안이다.

기아차는 지난주 현대차그룹 시무식 이후 진행한 임원진 회의에서 '수출 모델 확보'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부진의 원인을 파업 등의 변수가 아닌 주력 모델의 부진에서 찾고 있다"며 "올해는 주력 모델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AD

새로운 수출 모델이 없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내 생산되는 수출용은 아니지만 현대차 크레타와 같은 글로벌 효자 품목이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 크레타는 인도와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판매량만 13만4000대로 이는 전년대비 3배 넘게 늘어난 실적이다.


기아차는 니로와 신형 모닝 등을 앞세워 수출량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니로는 출시 후 1년만에 2만대 가까이 팔리며 국내 대표 친환경차는 물론 기아차 주력 모델로 성장했다. 올해는 유럽 등으로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신형 모닝도 유럽에 먼저 출시된 뒤 내년에는 인도 등으로 수출길을 넓히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 생산으로 수출량이 일부 줄어들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력 수출 제품의 경쟁력을 회복하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