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문화' 상징 이벤트여서 폐지 가능성 제기됐지만 하계수련회와 달리 '직무 교육' 장점
20일 업계와 삼성에 따르면 삼성은 '2017년도 상반기 SVP'를 예년과 같이 진행한다. SVP는 신입 직원들이 계열사에 배치받기 전 3주간 삼성의 역사ㆍ문화 등을 익히는 연수 과정이다. 계열사 구분 없이 기수ㆍ차수별로 참여하며, 입사 후에는 각 계열사 별 소속감 외에 'SVP 00기'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다. 그동안 삼성 안팎에서는 기수 문화가 강한 삼성의 조직 문화가 혁신과 새로운 사고를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변화에도 SVP가 계속 진행되는 것은 직무 연관성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그룹에서 진행해온 SVP를 각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등 사실상 SVP를 폐지하는 안까지 논의됐지만 올해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폐지하기로 한 하계 수련회와 달리 SVP는 신입사원들이 삼성에 처음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직무 교육을 받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대졸 공채보다 기업 인수, 경력사원 채용 증가로 공채 기수에 속하지 못한 사원들이 소외감을 갖는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SVP의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올해 SVP는 내년 1월5일부터 3월 셋째 주까지 진행된다. 3400여명의 신입사원들이 약 200명씩 17차수로 나뉘어 SVP를 이수한다. 삼성전자 등 인원이 많은 계열사는 여러 차수로 나눠 SVP를 이수하지만 삼성전기 등 인원수가 200명이 안 되는 일부 계열사의 경우 같은 차수에서 교육을 받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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