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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촛불집회]청소년들 "촛불 꺼질까 두렵지만 절대 포기 않을것"

최종수정 2016.11.26 17:29 기사입력 2016.11.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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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3차 청소년 시국대회에서 청소년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국정교과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3차 청소년 시국대회에서 청소년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국정교과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눈발이 흩날리는 추운날씨에도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국정교과서 폐지를 요구했다.

26일 오후 3시께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3차 청소년 시국대회 ‘박근혜는 하야하라!청소년의 힘으로 국정교과서 폐지시키자’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7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 0도의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청소년들은 노란우비를 입고 ‘박ㄹ혜 하야’, ‘국정교과서 반대’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이날 시국대회는 28일 공개예정인 국정교과서에 대한 청소년들의 비판 목소리가 거셌다. 주최측은 ‘1년의 국정교과서 투쟁, 이제 승리를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2차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정권은 즉시 국정교과서를 들고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친일파의 나라, 독재자의 나라, 억압과 탄압의 나라, 이것이 최근 9년 동안의 한국”이라며 “정부 인사들은 ‘올바르지 않은 교과서로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며 국민을 개, 돼지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얼마 전 공개한 국정교과서 편찬기준엔 ‘48년 건국설’이 포함돼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했다”며 “박근혜 정권은 항일 투쟁 의사, 열사들의 이름을 권력으로 먹칠했고,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는 그 더러운 군홧발에 짓밟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의 주체이자 대한민국 국민인 청소년들은 국정교과서의 완전한 철회를 요구한다”며 “우리가 밝히는 촛불은 역사의 횃불일 될 것이고,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아름다운 역사는 우리와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언서낭독 후 국정교과서가 촛불에 불타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청소년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 물러나지 않고 버텨도 지치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지난주에 이어 자유발언에 나선 경기도 안성 안법고 2학년 배예림양은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목소리가 점점 작아질까봐 두렵다”며 “한 달 째 이어진 촛불이 꺼질까 두렵고, 어차피 바뀌지 못할 것이라 생각할까 두렵다”고 울먹였다. 배 양은 “지난주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김진태의원의 말에 ‘바람이 불면 촛불이 옮겨 간다’고 말했다”며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이라고 말 할 수 있을 때까지 힘내자”고 호소했다. 이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노래를 불러 청소년들의 환호를 받았다.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이라던 고3 박지은양은 “입시를 핑계로 이 모든 상황들을 눈 감아 온 것이 부끄럽다”며 “오늘 아침에도 부모님이 꼭 가야하냐고 전화했지만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빼앗긴 민주주의를 위해 여기 서 있다”며 “더 나은 미래, 후손들에게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기 위해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온 살레시오여고 2학년 한지윤 양은 “청소년으로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데 나도 빨갱이라 몰리는 거 아닐까 두렵기도 했다”며 “이처럼 국가를 위해 나서는 일이 두렵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양은 “오늘의 역사는 과거의 두려움이 수백만의 촛불로 기억될 것”이라며 “국민의 이름으로 모여 정의를 외쳤다고,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뜨겁게 즐겼노라고, 두렵지 않았다고 끝까지 싸웠다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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