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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는 지금, 붉은 산수유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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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는 지금, 붉은 산수유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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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는, 꽃보다 열매가 돈이지라"

[아시아경제 이진택 기자 ]가을 들판의 벼가 자취를 감춘 11월 중순, 구례군(군수 서기동) 산동면 지역은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든다.
첫서리가 내릴 즈음부터 눈이 내리는 12월까지, 농가마다 지역의 특산물인 산수유를 수확하고 갈무리하느라 가장 바쁜 철이 이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봄 노란 꽃물결로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던 이곳 산동면 산수유군락지 일원엔 온통 붉은 산수유 열매가 장관이다.

나무마다 알알이 보석처럼 매달린 산수유의 과육은 그 꽃과 열매의 달콤한 첫인상과는 달리 과일이 아닌 약용작물로서의 특성과 쓰임을 갖는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산수유는 간과 신장을 보호해주고 원기회복과 혈액순환, 부인병 개선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고급 한약재로 주로 쓰여왔다. 시고 떫은 맛을 가지며 주로 고가로 유통되기에 대중적으로 소비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현대에 이르러는 술, 막걸리, 환, 엑기스, 음료, 강정 등의 가공식품으로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는 경작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척박한 환경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약 천 년 전부터 집 주변과 마을 어귀, 계곡 등 공한지에 약용작물인 산수유를 집단적으로 심어온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현재는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할 만큼 지역적으로 특화되어 있다. 구례는 섬진강과 지리산의 영향을 받는 분지형 지형으로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산동면은 지리산 자락의 고산지대로 월별 강우량이 일정하고 토양수분이 충분한 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산수유 과육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지리산권의 기후와 지형을 이용하여 조성한 지역 고유의 농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산동면의 산수유 군락지는 계곡 ? 마을 ? 돌담 ? 경작지 - 산림을 잇는 자연환경 요소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농업경관을 형성하고, 이를 활용한 산수유꽃축제와 연계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달했다. 이러한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아 2014년 구례 산수유농업은 국가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구례군과 지역주민들은 구례 산수유농업을 보전하면서 그 가치를 후대에 물려주고 이를 지역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구례 산수유는 지리산이 준 선물이자 선조들이 남겨준 유산으로, 박제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유산이다. 겨울내내 이어지는 고단한 농업 활동이었지만, 가난한 산촌에서 삶을 유지해 온 동력이 되어왔던 산수유농사, 제대로 알고 보면 산수유 한 알 한 알에 농민들의 희망과 수고가 어려있어 예사롭지 않다.

이 시기에 구례를 찾는 사람들은 꽃과는 다른 매력의 산수유 열매가 마을을 점령한 장엄한 모습을 목도할 것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과정이 기계화되었지만 마을 어귀를 지나 돌담 모퉁이를 돌 때마다 집집마다 산수유를 수확하고 마당에 말리고 씨를 빼고 가공하는 과정들을 골목골목에서 마주치노라면, 왜 구례의 산수유농업이 지켜가야 할 미래유산인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산동면 현지의 산동농협(061-781-1691)은 산수유를 수매하여 산수유 가공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산동지리산온천 입구에 위치한 문화관광형 시장인 지리산나들이장터(061-781-5051)에서는 다양한 산수유 제품과 지역의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이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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