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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美 대선, 전체 득표에선 클린턴이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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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득표자가 선거인단 싹쓸이하는 '승자독식제'로 결과 갈려…2000년 부시 승리 사례와 같아

사진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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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전체 득표에서는 오히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보별 선거인단 확보수로 승패를 가르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10일 미국 전 지역별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전국 득표수는 약 5969만8500표(47.5%)로, 클린턴(5992만6400표·47.7%)보다 약 22만7900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트럼프는 전국 투표수에는 밀렸지만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클린턴을 제치고 당선됐다. 미국 대선 당락 기준이 되는 선거인단 수는 과반인 270명이다.
이는 미국 선거제도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일반 유권자들은 대선 당일 각 당 후보가 아닌 자신이 사는 주별 선거인단에 표를 행사하게 된다. 총 51개주 중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50개 주에서는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며, 선거인단은 인구 비례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주마다 선거인단 수가 다르다.

트럼프는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55명)와 뉴욕(29명)에서 클린턴에게 밀렸지만, 공화당 텃밭 텍사스(38명)와 경합주 플로리다(29명)·펜실베이니아(20명)·오하이오(18명)를 모두 차지하면서 당선됐다.

이 같은 현상은 2000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던 해에도 벌어졌다. 당시 부시 공화당 후보는 전국 득표율에서 47.9%를 얻어 48.4%를 얻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보다 밀렸으나,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는 271대 266으로 앞서 당선됐다. 당시 고어는 전국 득표에서 약 54만표나 앞섰지만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537표의 적은 표차로 지면서 해당 주에 걸린 선거인단 25명을 모두 빼앗겨 패배했다. 이후 고어는 소송까지 제기했다가 선거일이 5주가 지난 뒤에 패배를 인정했다.

이 같은 선거인단 간선제는 연방제를 채택하는 미국의 전통을 반영한 제도로 연방헌법 2조1항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간선제가 전체 민의를 왜곡할 수 있어 대통령을 전국 득표 기준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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