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방한 20대 중국인 20만명

한국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한국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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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의 여행 형태가 바뀐 것은 중국의 1990년대 출생자들, 이른바 '지우링허우(九零後)'가 주도했다. 젊고 유행에 민감한 이들은 개별 여행을 즐긴다. 그간 깃발을 들고 단체로 움직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요우커(遊客)라 일컬었다면, 자유롭게 여행하는 개별여행객은 싼커(散客)라 불린다.


여행에 있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같은 정치적 상황 보다는 개인의 자유나 취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도 이들 지우링허우 세대의 특징이다.

가장 눈여겨 볼 만한 점은 한국을 찾는 이들 세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 방한 중국인관광객은 총 72만62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20대 젊은 층, 지우링허우 세대다. 21~30세는 9월 한 달 간 총 20만5834명이 입국해 전년 동기 대비 36.8%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평균(22.8%)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0~20세(33.8%), 31~40세(32.1%), 41~50세(18.3%), 51~60세(25.7%)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관광객을 기준으로 지우링허우 세대 입국자 수는 162만명에 달한다.

젊은 여행객에게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쇼핑. 기존 깃발부대가 마스크팩이나 한방 화장품 같은 특정 제품을 쓸어담았다면 이들은 헬스케어 제품, 이너뷰티, 건강보조제 등으로 취향을 넓혔다. 또한 상대적으로 고급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한다.

왕즈우은(王郡·33·오른쪽 두 번째)씨와 직장동료들이 지난달 29일 남산 타워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해당 기사와는 무관

왕즈우은(王郡·33·오른쪽 두 번째)씨와 직장동료들이 지난달 29일 남산 타워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해당 기사와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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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룬연구원과 메리어트호텔그룹이 지난 5월 발간한 '2016 중국 호화여행백서'에 따르면 18~36세의 젊은층(빠링허우·중국 80년대 이후 출생자, 지우링허우를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수 525개) 이들 대부분이 3~4개월마다 해외여행을 떠나며 그 형태는 주로 3~4인 소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의 목적은 휴양 및 오락.


도전적이며 창의적인 여행 테마와 프라이빗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를 선호했다. 인기 여행지로는 프랑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꼽혔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인상 깊었던 해외여행지를 묻는 질문에서 8%를 차지했다. 장점으로는 지리적 접근성, 깨끗한 환경, 편리한 쇼핑, 아름다운 풍경 등이 언급됐다.


쇼핑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96%가 '자신을 위한 구입'을 꼽았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대리구매는 12%에 불과했다.


요우커를 최대 고객으로 하는 면세점들이 최근 중국인 온라인 유저, '왕홍(網紅)' 모시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빠링, 지우링허우 들이 해외 여행시장에서 주요 소비군으로 자리잡으면서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는 체험형 컨텐츠의 힘이 막강해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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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에서도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지난 국경절 연휴기간(9월30일~10월4일) 한국관광공사는 왕홍들을 초청해 코리아세일페스타, 세금즉시환급제도, 공항철도 등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테스트해보고 한류스타 스타일링, 한국음식 만들기, 한복체험 등을 홍보한 바 있다.


관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젊은세대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IT·금융·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물들"이라면서 "한국 관광과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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