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에서는 '레알'이란 명칭을 아무 팀이나 사용할 수 없다. 국왕이 승인해야만 쓸 수 있다. 1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레알마드리드, 비야 레알, 레알 베티스 네 팀만 이 이름을 가졌다.
이 가운데 레알 소시에다드는 과거 아틀레틱 빌바오와 함께 '바스크(에스파냐 북부의 자치지방)' 출신 선수들만 영입하는 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다 1989년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문호를 개방했다. 이 최초의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뛴 아일랜드 출신 존 알드리지였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사실 우승 트로피와 거리가 있는 팀이다. 가장 화려했던 시기는 프리메라리가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수퍼컵)를 동시에 우승한 1981~1982시즌이다. 프리메라리가는 1980~1981시즌에 이어 2연속 정상에 올랐다.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은 1986~1987시즌과 2008~2009시즌 두 차례 기록했다. 팀의 전성기는 사실상 1980년대였다. 그러다 2002~2003시즌 사비 알론소와 하비 데 페드로를 중심으로 니하트 카베시(터키), 다르코 코바체비치(세르비아) 등 외부 영입한 선수들을 앞세워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 선두권 경쟁을 하고 2위에 올랐다.
바스크 출신 선수 위주 정책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올 시즌 선수단 스물일곱 명 가운데 헤로니모 룰리(아르헨티나-GK), 로드리게스(프랑스-MF), 카를로스 벨라(멕시코-FW), 윌리안 호세(브라질-FW) 등 네 명만 외국인 선수다. 그런데 이들이 알토란 역할을 하고 있다. 10라운드까지 팀 성적은 5승1무4패(승점 16). 순위는 6위를 달린다. 열여섯 골을 넣고, 열두 골을 내줬다. 롤리는 열 경기 모두 골문을 지켰다. 호세는 아홉 경기에 나가 다섯 골을 넣었고, 벨라도 세 골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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