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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천하]상식 밖 행동에 특급호텔 골머리…고가 베게까지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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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투숙했던 호텔 베게·수건 '슬쩍' 가방에…
일본인 관광객 등 외국인 투숙객들도 같은 층 쓰기 꺼리는 경우도
요우커 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담도 동반상승…"성숙한 문화의식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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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중국인 여행객이 머물었던 객실에는 슬리퍼는 물론이고 수건도 슬쩍 가져가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난감했던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죠. 지금은 개별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많이 줄긴 했지만 단체 여행객들은 종종 눈쌀을 찌푸리게 되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국내 특급호텔 한 담당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에 따른 부담도 생겨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번은 중국인 고객이 체크아웃을 하고 난 뒤, 객실 점검을 하니 베게가 없어졌었다"면서 "부랴부랴 일행이 탄 관광버스를 잡으려고 나갔지만 이미 공항으로 떠난 뒤였다"고 말했다.

특급호텔서 사용하는 침구세트는 거위털을 사용해 100만~200만원대로, 베게만 수십만원이다. 호텔 타월도 마찬가지다. 최고급 원단으로 제조돼 땀, 물 흡수력이 뛰어나며 일반 타월보다 도톰해 지난 추석 선물의 경우 타월세트는 6만원대부터 구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객실에 구비된 이들 침구세트와 타월은 투숙시에만 제공하는 것으로, 외부로 가져갈 수 없다. 구매하고 싶을 경우 별도로 호텔에 문의해 사야한다.

호텔 측은 내국인이나 일본인 관광객 등 기타 외국인 투숙객에서는 볼 수 없는 행동들이라 이같은 '돌발상황'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아무리 난감한 일탈 행위라도 호텔로서는 제재하기가 쉽지 않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대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정황상 투숙했던 고객이 가져간 게 확실하지만, 가져가지 않았다고 발뺌하는 고객에게 억지로 가방을 뒤져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인 관광객 등 일부 외국인 고객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묵는 호텔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내는 소음 때문에 시끄럽다는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많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또다른 호텔 담당자는 "일본인 관광객이 체크인할 때 중국인 투숙객이 없는 층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도 있다"면서 "조용하고 프라이빗 공간을 중요시하는 일본인 관광객의 특성과 단체로 어울려다니면서 북적이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성향이 달라 이같은 헤프닝도 생긴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호텔뿐만이 아니라 식당 등에서도 나타난다. 일례로 최근 제주도에서는 음식값 계산을 요구한 식당 주인을 중국인 관광객 7명이 집단폭행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기도 했다. 외부서 사온 술을 꺼내 마시려고 해 식당 주인이 제재하자, 돈을 내지 않고 밖으로 나가버린 것. 이에 음식값을 계산해달라고 요구하자 배를 걷어차는 등 폭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너없는 행동에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선입견이 더욱 쌓이고 있다"면서 "성숙한 문화 의식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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