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도 유임되면서 '오병세'(5년 내내 장관)라는 별명이 유효하게 됐다.
박근혜정부 원년 멤버인 윤 장관은 최근까지 개각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부적절한 처신 때문이었다. 지난 달 8일 정부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표 당일 강남에 있는 백화점에 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곤혹을 치렀다. 외교부는 찢어진 바지를 수선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지만 주요 외교안보 라인 수장의 행동으로 무책임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박 대통령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올해 초부터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이어진 강한 대북제재 '모멘텀'과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동북아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윤 장관의 교체는 쉽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작년 말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협상 이행 마무리 작업에도 힘을 실어야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71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한·일 관계도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