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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業의 개념이 바뀐다③]보고서 작성중 통화, 멀티태스킹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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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신세계백화점 자주상품기획팀 바이어

김민아 신세계백화점 바이어

김민아 신세계백화점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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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김민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자주상품기획(MD)팀 바이어는 다양한 브랜드의 핸드백을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편집숍 '핸드백 컬렉션'의 직매입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엔 지난달 파리, 밀라노, 런던 출장 때 봐뒀던 브랜드들에게 주문(오더)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어떤 상품과 브랜드가 핸드백 컬렉션에 맞을지 선정해야 하고, 오는 9~10월에는 출장일정이 잡혀 더 바쁘다. 내년도 봄ㆍ여름(S/S)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남들은 파리, 밀라노, 뉴욕 등으로 해외출장 간다고 하면 부러워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정신없어요. 오전에는 전날 구매(바잉)한 것을 리뷰하고, 중간에는 1시간단위로 브랜드 미팅이 잡혀있죠. 쇼룸에서 밥을 먹거나, 아예 굶어가며 일을 하기도 합니다. 주문한 제품들을 정리하고, 시장조사까지 해야 하니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때도 있어요."

그의 업무는 기행에 가깝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통화를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진행되는 업무 덕에 효율적으로 일하는 습관은 몸에 밴 지 오래다.

상품들이 들어오는 날에는 하루종일 뛰어다녀야 한다. 요즘은 가을ㆍ겨울(F/W) 신상품이 들어오는 기간이다. 신상품이 들어오면 김 바이어는 주로 수입통관팀과 함께 실제 상품이 들어오는 것을 체크한다. 그동안 브랜드 측과 이메일을 통해서만 진행했던 작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업무도 그의 몫이다. '이상없음.' 이 한 줄의 결론을 위해 긴장의 연속이다.
브랜드와의 미팅은 주로 오후. 그에게는 가장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시간이다. 본인의 입에 브랜드 유치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매력있는 브랜드가 많을 수록 편집숍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다. 편집숍의 인기는 곧 백화점의 매출과도 연관된다. 어떤 브랜드의 경우 들여오는 데에 6개월 이상 발품을 팔았다.

김 바이어는 "브랜드를 유치하는 일은 양측의 상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래도 관심이 있는 브랜드를 매장에 가져오는 작업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브랜드 미팅에서 김 바이어는 주로 핸드백 컬렉션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소개한다. 대략적으로 어떤 물건을 얼마나 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혀간다. 그런식으로 관리해야 하는 브랜드만 60여개다.

미팅을 마치고 그가 항상 신세계백화점 매장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브랜드의 반응, 매출 분석을 위해서다. 그는 "어떤 상품이 잘 팔렸는지 상품과 고객 분석을 해야 한다"며 "주간별로 팔린 상품, 방문객 특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주 단위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외부 미팅과 매장 방문을 마무리하고 회사로 돌아오면 해가 진다. '오늘은 뭐가 얼마나 팔렸을까.' 하루의 끝은 매일 이 생각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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