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김민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자주상품기획(MD)팀 바이어는 다양한 브랜드의 핸드백을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편집숍 '핸드백 컬렉션'의 직매입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엔 지난달 파리, 밀라노, 런던 출장 때 봐뒀던 브랜드들에게 주문(오더)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어떤 상품과 브랜드가 핸드백 컬렉션에 맞을지 선정해야 하고, 오는 9~10월에는 출장일정이 잡혀 더 바쁘다. 내년도 봄ㆍ여름(S/S)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그의 업무는 기행에 가깝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통화를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진행되는 업무 덕에 효율적으로 일하는 습관은 몸에 밴 지 오래다.
상품들이 들어오는 날에는 하루종일 뛰어다녀야 한다. 요즘은 가을ㆍ겨울(F/W) 신상품이 들어오는 기간이다. 신상품이 들어오면 김 바이어는 주로 수입통관팀과 함께 실제 상품이 들어오는 것을 체크한다. 그동안 브랜드 측과 이메일을 통해서만 진행했던 작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업무도 그의 몫이다. '이상없음.' 이 한 줄의 결론을 위해 긴장의 연속이다.
김 바이어는 "브랜드를 유치하는 일은 양측의 상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래도 관심이 있는 브랜드를 매장에 가져오는 작업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브랜드 미팅에서 김 바이어는 주로 핸드백 컬렉션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소개한다. 대략적으로 어떤 물건을 얼마나 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혀간다. 그런식으로 관리해야 하는 브랜드만 60여개다.
미팅을 마치고 그가 항상 신세계백화점 매장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브랜드의 반응, 매출 분석을 위해서다. 그는 "어떤 상품이 잘 팔렸는지 상품과 고객 분석을 해야 한다"며 "주간별로 팔린 상품, 방문객 특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주 단위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외부 미팅과 매장 방문을 마무리하고 회사로 돌아오면 해가 진다. '오늘은 뭐가 얼마나 팔렸을까.' 하루의 끝은 매일 이 생각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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