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스토리]알바하는 대통령의 딸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둘째딸 샤샤(15)가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미국 보스턴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샤샤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유명 휴양지인 '마서스 비니어드' 섬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샤샤는 이 식당에서 문을 열기 전 사전 준비부터 빈 그릇 치우기, 계산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샤샤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 6명은 근처에서 대기한다고. 샤샤의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이들에게 음료수를 건네면서 자신의 첫 일터를 떠난다.
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대통령 딸의 식당 아르바이트는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아이디어라고 알려졌다. 미셸 여사는 지난 3월 "두 딸이 최대한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 같은 미국 대통령 부부의 자녀 교육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마음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가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수저 계급론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도 '어린 시절부터 청와대에 지낸 박 대통령이 서민들의 생활을 알고 있기나 하냐'는 공격이다.
미국 백악관과 같은 청와대의 우병우 민정수석 아들은 군 복무에 대한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무 경찰로 복무 중인 우 수석의 아들은 이른바 '꽃보직'으로 불리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근무하면서도 '부실' 근무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배치부터 근무까지 각종 특혜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이 '금수저'는 20대 초반에 수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아들 뿐 아니다. 최근엔 야당에서 딸에 대한 의혹까지 들춰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이 사퇴 안 하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의 자녀들은 서울시장 재직시절부터 금수저 행태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었다. 이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는 2002년 월드컵 4강 기념행사에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가면서 금수저의 위용을 과시했다.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히딩크 감독을 보려고 수많은 시민들을 경찰이 제지하는 와중에 시형씨는 반바지를 입고 히딩크와 기념 촬영을 한 것.
시형씨를 포함한 이 전대통령의 자녀들은 아버지 회사(대명기업)에 위장취업을 해 월급을 받기도 했다. 이 전대통령의 자녀들이 대명기업에 근무했다며 월급을 받은 시기에 시형씨는 국제금융센터(SIFC)에 입사해 일한 시기였다. 딸은 그 기간, 미국에 체류 중이었다.
대통령 딸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보도가 나온 날 여론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2기 행정부 들어 가장 높은 54%를 찍었다. 국민들은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층이 오바마의 지지율을 부러워 하기에 앞서 오바마 부부의 자녀 교육을 따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까.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