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40일 넘긴 롯데그룹…주요 사업 올스톱 '초토화'
이렇다할 실체없이 쏟아지는 의혹들에 이미지 실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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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에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의 업무가 마비된 지 40여일이 지났다. 유례없는 저인망식 훑기에 백화점, 마트, 면세점, 월드타워, 홈쇼핑 등 롯데그룹의 핵심 유통부문의 사업은 모두 올스톱됐다.
문제는 롯데그룹을 둘러싼 검찰 수사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렇다할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에 의해 온갖 비리 의혹이 쏟아지고 있지만 먼지털이식 수사만 계속되는 형국이다. 결국 재계 5위 롯데는 올해 최대 핵심 사업이었던 기업공개(IPO)가 물건너 간데 이어 주요 사업마저 올스톱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 관련 비자금 조성과 로비를 지시한 혐의로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를 지난 12일 현직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 중 처음으로 피의자로 공개소환했다. 이후 2차 조사에 이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오너가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수사를 천명했던 검찰이 지금까지 뚜렷한 실체를 찾지 못하고 곁가지만 훑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검찰이 제2롯데월드 건설 인허가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와 관련, 명확하게 선을 그었지만 수사 확대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40여일이 지나면서 롯데그룹은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수사에 대한 피로도도 극에 달해 그룹 임직원들은 조속히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롯데측 관계자는 "수사가 장기화할수록 그룹 경영에 미칠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검찰이 초기부터 지나치게 여론전을 펼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수사와 별개로 확실하지 않은 의혹들마저 제기돼 롯데그룹의 이미지 실추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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