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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장예솔의 꿈, 목소리 아닌 올림픽(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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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솔, 여자 핀수영서 2년 연속 세계 1위… "8년 전부터 정식종목 이야기 들었는데…리우 가는 선수들 부러워"

핀수영 장예솔 선수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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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달 29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

한국 핀수영 대표 장예솔(28ㆍ부산체육회)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비행기에 세 시간 넘게 갇혀 있었다. 밖은 자살 폭탄 테러로 아수라장. 장예솔의 가방에는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6월 22~29일ㆍ그리스 볼로스)에서 딴 메달 네 개가 들어 있었다. 잠영 50m, 잠영 100m, 표면 50m 종목에서 딴 금메달 세 개, 표면 100m에서 딴 은메달 한 개. 부모에게 선물할 생각이었다.
장예솔은 "집에 전화를 해야겠는데 휴대폰도 안 되고 혼란스러웠다. 공항에 들어가니 유리에는 총알이 박혀 있고 피 흔적이 있었다. 무서웠다. 3일 간 비행기가 안 뜰 수도 있다고 해 앞이 캄캄했다. 그래도 무사히 돌아왔는데 한국에 계신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장예솔은 중학교 3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핀수영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 테니스, 골프, 검도 등 하는 운동마다 "선수 하라"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 임재숙씨(56)가 적극적이었다. 임씨는 수영장에서 우연히 핀수영하는 모습을 모고 "우리 딸 인어공주 되면 좋겠다"며 핀수영을 추천했다.

핀수영 장예솔 선수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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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수영 장예솔 선수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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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솔은 11년 만에 세계 최고가 됐다. 지난해 7월 15~22일 중국 옌타이에서 한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광(잠영 50m, 잠영 100m, 표면 50m, 표면 100m)을 했다. 올해 그리스 대회에서는 3관왕, 표면 50m는 16초94로 자신이 세운 종전 17초05를 넘어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세계랭킹도 2년 연속 1위다.
그의 무기는 힘과 반응속도다. 그는 "힘은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세다. 반응속도도 좋다. 난 킥(물을 발로 차면서 추진력을 얻는 수영기술)수가 적지만 거리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휜 발목과 다리 통증은 화려한 성적 뒤에 숨은 말 못할 아픔이다. 핀수영 선수는 4㎏이나 되는 핀(오리발)을 신고 수영을 한다. 자연히 발목에 무리가 온다. 다리도 자주 붓는다. 장예솔은 "6년 전에는 왼쪽 발목 인대가 끊어져서 1년을 쉬었다. 한 번 다치면 완치가 안 된다. 통증은 항상 달고 있다"고 했다.

장예솔은 올림픽 출전이 꿈이다. 한국 핀수영의 저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 한국은 핀수영에서 러시아, 중국과 함께 강호로 통한다. 핀수영은 아직 올림픽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장예솔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장예솔은 "스무살 때부터 '핀수영이 곧 올림픽 종목이 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이 부러웠다. 언젠가 같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다음에는 지도자가 될 계획이다. 후배들을 도와주고 키우고 싶어한다. 장예솔은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의 길을 간다'는 생각을 갖고 컸다. 언제 은퇴할지 모르지만 핀수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장예솔은 내년 7월 2~9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리는 제 10회 월드게임스를 목표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세계랭킹 1~8위까지 출전하는 대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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