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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압수수색 1주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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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이득·비자금 조성·특혜 시비 등
[위기의 롯데]압수수색 1주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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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부당이득·비자금 조성·특혜 시비 등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0일 검찰은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관계자 소환을 시작했고 비리 정확이 포착되자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현재 오너가(家)와 핵심 임원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비리 의혹은 그룹 오너가의 비자금 조성과 부동산 거래, 계열사 간 불법적인 자산 거래,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등 다양하다.

그중 검찰 수사의 초점은 오너가 비자금 조성이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해마다 각각 100억원, 20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액수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이 자금이 비자금 조성에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배당금과 급여 성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전 비서실장이 보관하고 있던 현금과 서류의 정체에도 검찰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전 비서실장의 처제 집과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공간에서 신 총괄회장 소유로 추정되는 현금 30억여원, 통장과 금전출납부 등을 발견했다. 검찰은 이 금전출납부가 이른바 '비자금 장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리조트 사업에 관심을 두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4일 오전 롯데건설·롯데케미칼·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 10여 곳을 비롯해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계열사는 모두 지난 2008년 롯데 제주리조트의 지분을 보유했던 회사들로서 검찰은 이들 계열사가 제주리조트 건설 부지 땅과 제주리조트 지분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방법으로 호텔롯데에 부당한 이익을 안겨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너가의 부동산 거래도 의혹 투성이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이 개인 땅을 계열사에 팔면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산 땅, 인천 계양구 계양산 골프장 부지 등이 그것이다.

의혹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외의 오너가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씨는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서씨가 보유한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은 롯데시네마의 매점 사업 운영권과 관련,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졌던 곳이다.

차명계좌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근 검찰은 그룹 정책본부가 오너 일가의 자금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잡았으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차명 의심 계좌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1~2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가 전문 프로그램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선 행위 역시 차명계좌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검찰은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내 냉장고와 에어컨, 현금자동지급기 등을 롯데그룹 계열사의 물건으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도록 한 일감 몰아주기 정황도 파악했다.

또 롯데그룹의 전자상거래 계열사 롯데닷컴이 일본의 부실 자회사에 채무지급보증을 섰다가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의혹도 제기됐으며 호텔롯데의 국부 유출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검찰이 직접적으로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인·허가 의혹도 빼놓을 수 없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의 건축 허가가 나온 배경을 둘러싼 특혜 의혹으로 검찰은 단서가 확보되면 정치권 금품 로비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단서가 나오면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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