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전기차 천국'은 노르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16'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EV)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 126만대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을 합친 것이다. PHEV는 충전 후 일정 거리를 순수 전기차처럼 달리다 전력을 다 쓰면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엔진과 모터를 이용해 주행한다.
전 세계의 전기차는 2005년에는 2000대도 안 됐지만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늘고있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55만대로 2014년(약 32만4000대)보다 70%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가 32만9000대, PHEV는 22만2000대 팔렸다.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과 미국의 몫은 50%가 넘었다. 중국, 미국과 함께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까지 주요 8개국이 세계 전기차 판매의 90%를 차지했다.
지난해 자국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로 23%(3만6000대)나 됐다. 다음으로 네덜란드의 비율이 10%로 높았다.
이들 나라는 대기환경 보호를 위해 각종 전기차 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네덜란드는 차량 구입과 보유 세금을 대폭 감면해준다. '전기차의 천국'이라 불리는 노르웨이는 등록세 10만크로네(약 1400만원)를 면제해준다. 특히 순수 전기차는 부가가치세(25%)와 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며 버스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노르웨이, 네덜란드에 스웨덴과 덴마크, 프랑스, 중국, 미국까지 모두 7개국에서 지난해 전기차 점유율이 1% 이상이다. 한국의 전기차 점유율은 0.2%에 불과했다.
한국은 지난해 신규등록 전기차는 2810대로 집계됐다. BEV 2540대, PHEV 27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가 늘고 있지만 누적 4330대로 세계 전체의 0.3%에 그쳤다. '전기차 이니셔티브(EVI)' 회원국 16개 가운데서는 13위다.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전기차 충전시설은 113개로 EVI 16개국에서 15위다. 1위인 노르웨이는 한국의 134배인 1만5143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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