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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생각의 날’ 운영, 생각에 아이디어를 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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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충남) 정일웅 기자] ‘또각또각’ 말발굽 달리듯 자판 위를 분주하게 움직이던 직원들 손에 머그잔이 들려있다. 다소 머쓱하고 어색해 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간간히 눈에 띄기도 하지만 대개는 모니터 대신 마주한 동료의 얼굴이 새삼 반가운 듯 웃음기 있는 표정을 내려놓지 않는다. 앉아서 책을 읽거나 창가에 걸터앉아 사색을 즐기는 이도 있고 자리에서 벗어나 사무실 한쪽에 여백을 만든 이도 있다. 일주일에 하루, 오후 일과시간 중 충남도청 경제정책과 사무실에서 보게 될 풍경이다.

충남도는 이달부터 내달 말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6시 ‘생각하는 날(Thinking Day)’을 시범운영한다. 운영대상은 도 경제정책과 소속 공무원 30여명이다.
경제정책과는 지역 내 경제정책에 관한 전략을 수립, 신규 사업을 발굴·지원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또 ‘생각하는 날’은 일상·정형적 업무의 틀에서 벗어나 해당 과 직원들의 생각의 폭을 넓히고 자유스런 분위기를 유도함으로써 업무능률 향상과 아이디어 발굴을 도모하는 데 운영 목적을 둔다.

이는 정해진 공간, 틀에 박힌 아이디어를 지양하고 언제 어디서 일을 하는 지에 무게를 두기보다 성과(결과)를 중심으로 일을 하게 하는 광고 카피라이터의 업무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한다.
좀 더 범위를 넓혔을 때 ‘생각하는 날’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국제기업 구글의 ‘TGIF(Thinks Google It's Friday)’와도 닮은 구석이 있다.

‘TGIF’는 매주 금요일 직원들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이 과정에서 은연중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업무와 연계시키도록 유도하는 내용으로 구글이 특화시킨 제도다.

실제 도는 구글의 ‘TGIF’를 벤치마킹해 ‘생각하는 날’을 기획·운영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상 스트레스 경감과 아이디어 발굴을 동시에 이룬다는 복안이다.

특히 일상·정형적인 틀과 제약으로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아 도 경제정책과 공무원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명상과 독서, 휴식, 아이디어 회의 등으로 일과시간을 보낼 여지를 갖게 된다.

도청 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일반 사기업과는 달리 유연성이 적은 공무원 조직에서 이 제도가 정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과 실무 부서 직원들이 일손을 놓을 때 생기는 업무공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 도는 한 달여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후 운영방식에 대한 피드백을 갖고 보완점을 찾아 개선하는 한편 제도 정착을 위한 인식개선에 무게 추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긍정적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때는 관련 제도를 경제산업실 전체 공무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하균 도 경제산업실장은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장기적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공무원에게 다급함보다는 여유를 그리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더불어 과 공무원 개개인이 글로벌 혁신기업의 간부 이상의 역량을 갖춰 거시적 안목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의 날은 공무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시범운영을 거쳐 보완점을 찾고 이를 개선해 도청 내에서 생각의 날을 운영하는 실무 과(부서)가 점차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충남=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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