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조(兆)단위 적자를 낸 조선사들의 직원 연봉이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각 조선사들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7500만원)과 비교해 1인당 300만원, 2013년(7200만원)과 비교해서는 600만원이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3조2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5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는 2년간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직원들 연봉은 매년 300만원씩 꼬박꼬박 오른 셈이다.
지난해 공적자금 4조2000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직원들 연봉도 인상됐다. 작년 대우조선해양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7500만원으로 2014년(7400만원)과 비교해 100만원이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조50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오류가 있었다며 그 금액을 2조9372억원으로 줄였다. 대신 2013년 영업손익을 4409억원 흑자에서 7784억원 적자로, 2014년 영업손익도 4711억원 흑자에서 7429억원 적자로 각각 수정했다.
조선 빅3 중 삼성중공업만이 직원들 연봉을 삭감했다. 삼성중공업 직원들 평균 연봉은 2014년 7200만원에서 지난해 7100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줄었다. 2년 전인 2013년 연봉(7600만원)과 비교해서는 500만원이 낮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조50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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