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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실세논란]친노·운동권 대거 컷오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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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친노·운동권 성향 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당사자들과 지지층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천에 김 대표 측근그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당내 실질적 대주주인 문재인 전 대표의 암묵적 동의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더민주의 20대 총선 공천의 핵심은 친노·운동권 청산이다. 현재까지 컷오프(공천배제) 된 현역의원 21명 중 친노·운동권 성향을 보이는 의원은 총 17명으로 전체의 80%에 이른다. 특 히 이 중에는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 당내 운동권·강경그룹을 상징하는 정청래 의원, 당내 주류 일부인 정세균계 등도 포함돼 있다. 사실상 2002년 대통령 선거 이후 10여년간 야권을 주름잡은 친노·운동권이 대거 제거 된 것이다.

이같은 컷오프 결과를 두고서는 여러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봉주 전 의원 등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김 대표의 측근그룹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박영선 비상대책위원, 김헌태 정세분석본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지난 14일 열린 박 비대위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현역의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친노성향의 김용익 의원 역시 16일 CBS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에 개입한 '보이는 손,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짐작가는, 누구라는 소문이 당 내에 아주 많다"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야권의 실질적 대주주인 문 전 대표의 묵계 없이 이같은 배제가 가능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권 재도전을 위해 인적쇄신 및 직계구축이 필요한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통해 읍참마속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문 전 대표의 측근인 최인호 전 더민주 혁신위원은 혁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거론 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공천에서 배제된 친노인사 중에는 '거물'들이 적잖다. 이 의원을 비롯해 참여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전 의원 간의 후보단일화를 이끌어 낸 신계륜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친노성향을 보이면서도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전해철·김경협 의원 등은 이번 공천에서 살아남았다. 또한 다분야의 전문가 들로 구성된 이른바 '문재인 키드(영입인사)' 들은 주요 격전지에 공천받는 등 새로운 주류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의원의 컷오프와 관련 "(문 전 대표에게) 양해 절차를 거친 적 없다"며 "통화는 했지만 문 전 대표가 어떻게 할 거냐고 묻길래 나한테 맡겨놓고 더 이상 얘기말자고 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반영한듯 국민의당 소속 정동영 전 의원은 "친노 2진, 친노 방계가 희생양이 돼 친노에 가까운 분들만 남게 됐고, 결국 문 전 대표의 장악력은 더 높아졌다"며 "정당성이나 절차없이 김 대표를 모셔와 '차도지계'를 통해 문재인 체제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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