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다녀온 진관스님, 방한 추진 … "중남미 포교단 모아 종교 전파에 힘쓸것"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간 쿠바를 방문한 진관스님은 "쿠바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면서 "적극적으로 한국불교를 알리지는 못했지만 중남미 포교의 교두보는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25일 밝혔다.
진관스님은 "아바나에 아시아 종교 관련 연구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면서 "쿠바에서는 종교의 역할에서 국가가 강조되는데, 우리 불교가 호국불교인 만큼 충분히 통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이들이 중국 영화를 많이 접해서인지 가사를 입고 다니면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며 "목탁을 치니까 악기 소리로 알고 흥겹게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고 쿠바에서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진관스님의 이번 쿠바행은 김이수 한-쿠바 교류협회 대표가 주선했다. 10년 넘게 쿠바와 민간 교류를 모색해온 김 대표는 불교 신자로서 진관스님의 쿠바 방문을 도왔다. 이들은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아들인 알렉스 카스트로, 쿠바혁명을 주도한 체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 마치의 한국 방문도 추진했다.
이에 대해 진관스님은 "체게바라의 딸이 비구니 사찰인 서울 진관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문화를 체험하면 자연스럽게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알렉스 카스트로는 당장 방한하기 어렵겠지만, 사진전은 조계사에 있는 미술관에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관스님은 앞으로 종단에서 스님들을 대상으로 쿠바 포교단을 모을 계획이다. 어느 정도 인원이 갖춰지면 개인이 아닌 종교단체로서의 쿠바 방문을 타진할 방침이다. "쿠바는 길쭉한 섬나라여서 어디서든 바다에 쉽게 갈 수 있어요.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하니 조용한 해변에 스님들이 수행하기 좋은 도량을 지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또 한국불교만 포교하기보다는 중국, 일본 불교계와 합심해 동아시아 불교를 알리면 좋을 것 같아요."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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