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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선거전…도넘은 '현역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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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선거전…도넘은 '현역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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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원들이 선거운동원으로 "불법 아니지만 너무해"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당원 안심번호 너무 허술하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20대 총선 출마를 위한 각 당의 공천 신청이 속속 마감되면서 도전자들과 현역 의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공천을 앞둔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의원들은 지역 당 조직을 수족처럼 부리는 등 현역 프리미엄을 한껏 누리고 있지만 예비후보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불공정게임에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억울하면 현역의원을 하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올 정도다.

예비후보들은 정상적인 선거운동도 어렵다는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의 한 예비후보는 "공개적이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단체장과 기관장 등이 현역의원들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 행사에 참석하려 하면 압력을 가해 못 들어오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예비후보들이 꼽은 현역들의 대표적인 프리미엄은 지역의 기초의원들을 자신의 선거운동원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예비후보는 "시의원과 구의원들이 현역의원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시군구 의원들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활동하는 것은 합법이다. 선거법상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장을 포함한 3인의 선거운동원을 둘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같은 당 소속의 기초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역 의원들이 기초의원을 타 지역구 행사에 '지원군'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 대구의 한 의원은 이웃 지역구에 출마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시키기 위해 자신의 지역구 구의원들을 동원했다. 이 구의원들은 지방에서 워크숍 중이었지만 현역의원의 '동원령'에 일정을 급히 마무리하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기초의원이 경로당 등에서 특정후보의 약력을 소개하며 인사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의 한 예비후보는 "들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차기 지방선거 공천을 약속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시의원과 구의원들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며 "본선에서는 상대당과 붙으니 기초의원들도 당 소속의 일원으로 총력전에 나서야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기초의원들이 특정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토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당에서 제공한 당원 안심번호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당은 현역과 예비후보들 간의 불공정성을 제거하기 위해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로 바꾼 당원의 안심번호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 명단만으로는 경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책임당원(경선시 투표권이 있는 당원)을 구분할 수 없고, 문자메시지도 80Byte 이내의 짧은 내용밖에 보낼 수 없다. 서울의 한 예비후보는 "현역의원들은 당원의 이름과 전화번호, 성별, 주소 등의 자료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받은 것은 이름도 명확하게 표시 되지 않은 자료"라고 전했다. 그는 "기존에 알음알음으로 모았던 당원 정보와 당이 제공하는 안심번호가 일치하는지 확인 작업도 만만치 않다"며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이런 엉터리 정보를 30만원에 팔아먹은 당이 한심할 뿐"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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