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7주 연속 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집을 살 사람과 팔 사람이 모두 설 연휴 이후로 최종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은평(0.07%), 성북(0.07%), 중구(0.07%), 구로(0.06%), 성동(0.05%), 서대문(0.04%) 등이 올랐다. 주로 신혼부부나 젊은 층 실수요가 많은 지역의 중소형 면적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강동(-0.08%), 강남(-0.04%)과 중랑(-0.03%)은 하락했다. 강동은 급매물만 간혹 거래될 뿐 매수세가 없었다. 강남은 위례신도시 입주 여파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수서동 일대 아파트값도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변동률이 0%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다만 국지적인 아파트값 조정이 이뤄지면서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지역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전세가격은 서울(0.09%), 경기·인천(0.03%), 신도시(0.01%) 순으로 올랐다. 서울은 성동(0.66%), 광진(0.50%) 일대 한강변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올랐다. 이어 강북(0.35%), 구로(0.21%), 중구(0.21%) 등의 순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기존 전세 아파트의 재계약 증가와 보증부월세(반전세) 전환으로 전세매물이 출시되지 않아 오름폭이 커졌다.
신도시는 소형 전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파주운정(0.05%), 일산(0.03%), 김포한강(0.02%), 평촌(0.02%), 분당(0.01%), 산본(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에서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호재로 용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용인(0.13%), 파주(0.06%), 김포(0.05%), 화성(0.05%), 광명(0.04%) , 성남(0.04%), 의정부(0.04%)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용인은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판교테크노밸리 직장인 수요가 늘면서 성복동 일대 전세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인 봄 이사를 앞두고 수요시장이 조금씩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최근 3년간 월별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설 명절 익월의 전월세 거래가 연초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며 "다만 매매거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적응 시간이 필요한데다 실질적인 가격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아 연휴 이후에도 당분간 관망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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