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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 희망' 되새긴다

최종수정 2016.01.18 11:09 기사입력 2016.01.18 11:04

故 신영복 교수 오늘 영결식 … 유작 '처음처럼' 개정판 내달 출간

새 글ㆍ그림 대거 수록…세월호 등 사회부조리 다뤄

고 신영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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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시대의 참스승'으로 불리던 故(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향년 75세로 지난 15일 별세했다. 독자들은 생전에 그가 남긴 글의 발자취를 쫓으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신 교수는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서울 목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투병 소식은 지난해 4월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라는 부제를 단 '담론'이 출간되면서 공개됐다. 2006년 성공회대에서 정년퇴직한 뒤에도 석좌교수로 강의를 계속했으나 2014년 암 진단을 받으면서 그해 겨울학기를 마지막으로 강단에서 내려왔다.

별세 소식 이후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그가 생전에 출판한 저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다음 달 출간 예정인 서화집 '처음처럼'과 그의 사색과 강의를 담은 '공부란 무엇인가(가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출판사 돌베개가 출간할 예정인 개정판 '처음처럼'은 2007년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나온 서화 에세이집에 신 교수의 새 글과 그림이 대거 수록될 예정이다. 새로 실릴 글과 그림은 신 교수가 건강이 악화하기 전 포털사이트와 언론 매체에 연재한 글과 그림을 추려 출판사에 건넨 것이다. 전체 200꼭지 글 중 80꼭지가 새로 채워지고 원래 3부였던 구성을 4부로 늘렸다. 분량도 232쪽에서 280여 쪽으로 늘어난다.
개정판도 원작처럼 '처음처럼'으로 시작해 '석과불식(碩果不食)으로 끝난다. 책을 관통하는 '사람이 마지막 희망이고, 사람이 처음과 끝이다'라는 정신도 고스란히 살린다. 새롭게 더해진 분량 중에는 세월호 참사나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글이나 그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돌베개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개정판을 내놓고 책 출간을 기념한 추모 행사도 계획 중이다. 또한 신 교수의 저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반영해 주요 서적을 각각 5000권씩 추가로 인쇄하고 있다.

신 교수가 별세 전 틈틈이 쓴 원고도 새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공부를 화두로 사색하고 강의했던 기록을 담은 '공부란 무엇인가(가제)'를 비롯해, 수감 시절을 되돌아보며 그 의미를 짚어낸 에세이집이 출간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는 1941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해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의 육군사관학교 경제학 교관으로 근무하던 1968년에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됐다. 2년 후인 1970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후 성공회대에서 정치경제학과 사회과학입문, 중국고전강독 등을 강의했고, 1998년 광복절날 사면 복권됐다. 이날 그는 수감 생활을 하며 느낀 한과 고뇌를 230여장의 편지와 글로 풀어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내놓았다.

성공회대 학교장으로 치러진 고인의 영결식은 18일 오전 11시 성공회대 성당에서 열렸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영순(68)씨와 아들 지용(26)씨가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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