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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권 교체에 머릿속 복잡한 중국…양안관계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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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 대만 민주진보당 주석.<출처:블룸버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민주진보당 주석.<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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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만이 8년 만에 반중(反中) 성향의 정권으로 교체됨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59·여)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는 16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후보를 누르고 총통에 당선됐다.
이번 총통 선거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는 물론 미국 등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이 후보의 총통 당선 소식에 머릿속이 가장 복잡한 곳은 중국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은 대만이 친(親)중국 정책을 폈던 마잉주(馬英九) 시대를 뒤로 하고 8년 만에 전혀 다른 성격의 정권 출범을 이뤘기 때문이다.

차이 후보가 속한 민진당은 대만의 제1야당으로 친중(親中) 정책을 펴는 국민당과 달리 민진당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며 반중(反中) 성격이 짙다. 때문에 민진당 집권 시 양안관계는 다소 얼어붙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2000~2008년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정부 시절에도 양안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열린 시마회(習馬會·시진핑과 마잉주 정상회담)와 같은 일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천수이볜 정부처럼 급랭하지는 않을 것으로도 예상한다.

차이 후보는 그 동안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채 대만 정체성을 강조하는 '중화민국' 헌정 체제의 수호와 함께 양안의 현상 유지, 대만해협의 평화 안정을 양안 정책의 요체로 삼아 왔다. 마잉주(馬英九) 정부처럼 중국과 밀착하지는 않겠지만 대만 독립 노선만을 추구해 양안관계에 지나친 불안 요소는 만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탕카이타이(唐開太) 대만 아태평화연구기금회 부총장은 "차기 정부의 양안 정책이 천수이볜 시대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안 민간의 교류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를 되돌리기에는 정치적,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 정부의 변화가 동북아 지역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진당은 양안관계보다는 미국이나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미국과는 군사 협력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이 경우 중국과의 갈등이 커지며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긴장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탕 부총장은 "대만의 양안 정책은 미중관계의 큰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지난 1년 동안 미국과 중국 간에 적잖은 갈등이 있었지만 앞으로 안정적 관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만해협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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