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16일(현지시간)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8년 만의 여야 정권 교체는 물론 사상 첫 여성 총통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대만의 새 정권인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와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는 물론 미국에까지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친민진당 성향의 양안정책협회가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이 후보는 45.2%의 지지율로 집권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후보(16.3%)와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후보(16.1%)를 월등히 앞선다.
민진당 집권이 현실화하면 양안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국민당과 달리 민진당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며 반중(反中) 성격이 짙다. 2000~2008년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정부 시절에도 양안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열린 시마회(習馬會·시진핑과 마잉주 정상회담)와 같은 일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만 선거는 총통 외에도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부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1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총선도 동시에 치러진다. 동시 선거는 2012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권자 1878만2991명을 대상으로 대만 전역의 1만558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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