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90분' 스완지, 맨유 상대 연승행진 마감

기성용, 사진=스완지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기성용(27)이 선발 출전한 스완지시티가 아쉽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지 못했다.

스완지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맨유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스완지를 상대로 이어지던 연패를 세 경기에서 끝냈다. 이전 경기까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여덟 경기 동안 4무 4패로 이기지 못했던 갈증도 풀었다.

맨유는 9승6무5패, 승점 33이 되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크리스탈팰리스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가 되며 선두권으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스완지는 4승7무9패, 승점 19에 머물면서 17위만 지켰다.

스완지는 맨유를 상대로 4연승을 노렸다. 지난 시즌 두 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이번 시즌 8월에 있었던 첫 경기에서도 맨유를 2-1로 잡았던 스완지였다.

맨유를 상대로 지난 시즌 두 골을 기록한 기성용도 선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기성용은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공격 2선 지역까지 올라서며 맨유의 페널티박스 진영을 위협했다. 점유율은 홈팀 맨유가 많이 가져갔지만 스완지의 기회들이 더 좋았다.

전반 29분에는 웨인 라우틀리지(31)가 오른발로 기습적인 발리 슈팅을 때렸다. 공은 다비드 데 헤아(26)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기성용은 이 과정에서 패스가 시작되는 출발점이 됐다.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나선 맨유는 3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애슐리 영(31)이 올려준 공을 앤서니 마샬(21)이 살짝 돌려 놓은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스완지는 후반 13분에 모두 바로우를 교체 투입했다. 경기 초반에 내세워 계속해서 끌고 갔던 다이아몬드 4-4-2 전형도 접고 측면에 날개를 두는 4-2-3-1로 바꿨다.

후반 19분에 스완지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길피 시구르드손(27)이 올려준 크로스를 안드레 아예우(27)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26분 스완지가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오른쪽에서 바로우가 연결한 크로스를 시구르드손이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1-1 균형을 맞추는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32분에 웨인 루니가 귀중한 골을 터트리며 맨유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마샬이 왼쪽에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루니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 뒷꿈치로 감각적으로 차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스완지는 바페템비 고미스(31)와 제퍼슨 몬테로(27)를 넣어 경기 막판까지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맨유의 승리로 끝이 났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