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부산 KT가 2연승을 달렸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6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창원 LG를 91-85로 이겼다. 종료 2분여 전까지 상대의 끈질긴 추격이 있었지만 선수 여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뽐내는 등 고른 활약을 보였다. 가장 돋보인 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딛고 지난 3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돌아온 조성민. 24분7초를 뛰며 21득점 4리바운드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백미는 4쿼터 중후반. 종료 4분34초를 남기고 3점슛을 꽂아 점수 차를 7점(79-72)으로 벌렸다. KT는 종료 2분30초 전 데이본 제퍼슨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해 4점(82-78)차로 쫓겼다. 하지만 조성민이 바로 오른쪽 사이드에서 김영환의 가로막기를 피해 3점슛을 성공시켜 위기를 모면했다. 조성민은 종료 54.2초를 남기고도 또 한 번 3점슛을 꽂아 사실상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창진 감독에게 미소를 안긴 주인공은 두 명 더 있었다. 이광재와 찰스 로드다. 이광재는 코트를 뛰다 순간적으로 멈출 때마다 발의 엄지와 계지 쪽 아랫부분에서 통증을 느꼈다. 그 탓에 시즌을 온전하게 준비하지 못했고 2라운드까지 이렇다 할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적극적인 수비와 정교한 3점슛으로 KT의 리드 유지에 힘을 보탰다. 특히 5점(88-83)차로 쫓긴 종료 30초 전 3점슛을 성공시켜 LG의 마지막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28분27초를 뛰며 3점슛 2개 포함 11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삼성과 3일 경기에서 보인 집중력 부재로 전 감독에게 혼이 난 로드도 모처럼 골밑에서 안정된 기량을 보였다. 32분20초 동안 2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준수 KT 홍보팀 차장은 "로드가 5일 팀 훈련에서 전창진 감독에게 골밑 움직임과 관련한 과외를 받았다"며 "정신교육까지 따로 받은 효과가 경기에서 드러났다"고 했다.
LG는 제퍼슨이 27분29초를 뛰며 31득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잇단 3점슛 불발과 잦은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3점슛의 경우 열일곱 개를 던져 세 개밖에 넣지 못했다. 스무 개를 던져 아홉 개를 성공시킨 KT와 대조적이었다. 조성민과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 문태종도 12득점했지만 야투성공률이 27%에 머물렀다. 상대보다 열두 개 많은 리바운드 서른다섯 개를 잡고도 3연패를 당한 원인이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64-54로 이겼다. 1쿼터에 9점에 머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3쿼터에 24점을 몰아넣는 등 맹추격해 경기를 뒤집었다. 간판 리카르도 포웰은 21분26초를 뛰며 18득점 10리바운드로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테렌스 레더도 10득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KGC는 골밑의 애런 맥기가 12득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강병현(11점)을 제외한 토종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리온 윌리엄스마저 6득점에 그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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