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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B 세계 무역 '꼭지' 경고

최종수정 2014.11.19 09:20 기사입력 2014.11.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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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세계화를 촉진했던 무역 성장세가 예전같지 못하다면서 세계 무역 성장 곡선이 이미 '꼭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세계 무역은 성장 속도가 경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수 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그동안 세계 무역 성장 둔화 이유를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의 주춤한 경제 회복 등에서 찾았다.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에 앞 다퉈 나서면서 무역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들의 공통된 진단은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터널을 통과하고 회복세에 접어들면 다시 무역 증가세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IMF와 WB는 이와는 다른 결론을 내렸다. 세계 무역 성장 둔화가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무역 성장에 가장 중점적인 역할을 했던 중국이 과거와 같은 추진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1993년만 해도 중국 제조업체들이 수출하는 제품의 60% 이상이 수입 부품으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수입부품 비중이 35%밖에 안 된다.

세계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무역 공급망의 주도권을 틀어쥐었고, 과거 중요 부품을 수입에 의존해온 관행을 벗어나 직접 중국에 생산 공장을 지으면서 자급자족 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아디타 마투 WB 무역 리서치 담당 책임자는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세계화에 주도적으로 기여했던 중국이 '내부적인 세계화(globalise internally)'를 시작했다"면서 "이것은 금융위기로 인한 현상이 아니라 훨씬 그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구조적인 현상"라고 말했다.
IMF와 WB는 과거 무역 성장세가 세계화와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했지만 이제는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도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게 정상으로 여겨지는 '뉴노멀'에 맞닥뜨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IMF와 WB는 세계가 상품의 세계화 뿐 아니라 서비스의 세계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서 미국산 직물을 이용해 옷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했다면 멕시코는 미국에 옷을 수출하고 미국은 멕시코에 직물을 수출한 게 되지만 앞으로는 이것을 멕시코가 미국에 옷 만드는 서비스를 수출한 것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IMF와 WB의 보고서는 IMF가 발간하는 잡지 '금융&개발'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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