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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책 대출"‥도서관 이용 관습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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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나만의 서가 만들기' 행사를 진행중인 국립세종도서관의 모습.

'나만의 서가 만들기' 행사를 진행중인 국립세종도서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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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것은 옛날 방식이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김종민 서기관은 KTX로 출퇴근하는 동안 책을 듣는다. 그는 14일 오전 출근 때도 세종도서관 홈페이지에서 MP3에 다운받은 오디오북인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을 들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유명 DJ인 김기덕의 음성이 담긴 책을 듣자니 저절로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꼈다.오디오북은 굳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맘껏 빌려볼 수 있고, 반납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어 최근 김서기관이 즐겨 찾는 책이다. 김 서기관은 "열차 안에서 피곤할 때는 책 읽기가 어렵다"며 "음악 듣 듯이 오디오북을 듣다 보면 출퇴근이 한결 쉽다"고 말했다.

전자책, 오디오북, 웹 DB 등 스마트 서적들이 독서 관습을 바꾸고 있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는 직장인의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전자책을 넘어 듣는 책인 오디오북도 인기다. 각종 디지털 기기에 적합한 출판 콘텐츠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독서관습은 물론 도서관의 이용 관습, 책 관련 서비스도 바뀌고 있다. 이제는 도서관에서 종이책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에서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전자책 대출은 물론 오디오북 대출도 해준다.
따라서 도서관에서 가지 않고도 책 대출, 반납이 자유로워졌다. 24시간 어디서나 대출할 수도 있다. 실상 대출은 있어도 반납이라는 절차도 필요 없다. 이같이 도서관 이용 관습의 변화로 도서관마다 종이책에서부터 전자책, 오디오북, 웹 DB도 구입, 비치하느라 분주하다. 국립중앙도서관 및 세종도서관의 경우 전자책, 오디오북, 웹 DB 등 여러 온라인 서적을 구입 및 서비스 비중을 확대해 가고 있다. 오디오북도 어플리케이션이나 MP3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대출받을 수 있게 한다. 이런 책들은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서관들은 이용자의 요구 파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루에도 수백종 이상의 전자책, 오디오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독자들의 요구에 맞는 책을 구입, 비치하기 위해서다. 국립세종도서관 역시 18∼20일까지 '현장 수서 도서전 -나만의 서가'를 열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신간서적 구입 희망 자료 선정작업을 실시 중이다. 이 행사는 이용자가 도서관에 구비되길 희망하는 자료나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등을 직접 보고 읽고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오디오북 전문출판사 '컨텐츠포탈'은 총 3000여 종의 오디오북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을 수집하고 있다. 문학,철학 등 인문서적, 경제, 리더쉽, 자기계발, 어학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컨텐츠포탈은 B2B 형태의 마케팅을 통해 학교, 도서관 등에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 업체가 개발한 오디오북은 장르에 따라 음악, 음향 등을 가미, 전문 낭송가, 유명 DJ가 녹음한 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독자들은 맘에 드는 책을 골라 들으면 된다.
세종도서관이 현재 전시중인 신간 자료는 국내외 도서 1만여책, 국내외 전자책, 오디오북, 웹 DB 등이다. 이 행사에는 예스 24, 교보문고, 북큐브, 컨텐츠포탈 등 10여개 업체가 각종 책들을 전시하며 이용자 요구 파악을 실시 중이다. 이날 오전에만 200여명의 이용자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조영주 국립세종도서관장은 "이제는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무한정 대출 가능한 서비스 방식이 구현되고 있다"며 "종이책 등이 아니더라도 도서관 이용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고 말했다. 조 관장은 "평소 희망도서를 종류에 관계없이 홈페이지에 등록해 주면 최대한 구입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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