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유학 초기엔 환율 900원대를 기다렸다가 저점에 송금하기도 했지만 그러다보니 아들이 과소비를 하는 경우가 있어 이제는 매달 금액을 정해서 보내고 있다"면서 "환율이 춤을 추는데 그게 내맘대로 되는것도 아니라 이젠 되는대로 맞춰보낸다"고 토로했다.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 아빠들이 갑작스런 환율 급등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넉달 전만 하더라도 1010원대 안팎을 오가던 환율이 1066원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환율이 완만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급변동 한다는 점도 이들에겐 부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 폭은 평균 4.9원. 이는 지난 2월의 5.4원 이후 7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올해 일중 변동폭은 6월 2.7원을 바닥으로 7월 3.9원, 8월 4.4원 등으로 증가했다. 3분기 중 원ㆍ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도 평균 0.30%로 2분기의 0.24%보다 높아졌다.
한편 때 아닌 환율 급등에 신혼여행을 계획 중인 부부들도 손해가 크다. 10월 말에 체코로 일주일간 신혼여행을 떠난 이 모씨(32)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라고 푸념했다. 넉달 전만 해도 1010원선에서 움직이던 환율이 1070원까지 오르면서 환전 부담을 더 지게 생겼다. 이 씨는 가뜩이나 10월 성수기에 결혼해 비용이 더 들었는데 환율까지 올라 손해보는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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