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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르는 환율에 기러기 아빠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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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대치동에서 임대업을 하는 김 모씨(52)씨는 미국으로 유학 보낸 외동 아들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학비로 연 2회 8000달러, 생활비로 다달이 4000달러를 보내고 있는데 최근 환율이 갑자기 치솟으면서 훨씬 많은 돈을 얹어 송금하게 생겼다.

김 씨는 "유학 초기엔 환율 900원대를 기다렸다가 저점에 송금하기도 했지만 그러다보니 아들이 과소비를 하는 경우가 있어 이제는 매달 금액을 정해서 보내고 있다"면서 "환율이 춤을 추는데 그게 내맘대로 되는것도 아니라 이젠 되는대로 맞춰보낸다"고 토로했다.
정신과의사 심 모씨(48)도 껑충 뛴 환율에 가슴이 철렁했다. 미국 로스쿨에 딸을 보낸 심씨는 연봉은 넉넉한 편이지만 딸에게 보낼 용돈과 생활비를 빼면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최근 환율까지 오르면서 송금할 용돈에 60여만원 정도 더 얹어 보낼 예정이다.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 아빠들이 갑작스런 환율 급등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넉달 전만 하더라도 1010원대 안팎을 오가던 환율이 1066원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환율이 완만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급변동 한다는 점도 이들에겐 부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원ㆍ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 폭은 평균 4.9원. 이는 지난 2월의 5.4원 이후 7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올해 일중 변동폭은 6월 2.7원을 바닥으로 7월 3.9원, 8월 4.4원 등으로 증가했다. 3분기 중 원ㆍ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도 평균 0.30%로 2분기의 0.24%보다 높아졌다.
이처럼 환율이 급등락 하고 있지만 8월 들어 등록금 지출 명목으로 나간 돈은 전월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유학연수 지급 명목으로 해외로 나간 돈은 5억1100만달러로 7월(3억9130만달러)보다 36.8%나 늘었다. 노충식 한국은행 국제수지 팀장은 "8월엔 계절적으로 등록금이 나가는 달이라 통상적으로 유학연수 지출이 급증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때 아닌 환율 급등에 신혼여행을 계획 중인 부부들도 손해가 크다. 10월 말에 체코로 일주일간 신혼여행을 떠난 이 모씨(32)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라고 푸념했다. 넉달 전만 해도 1010원선에서 움직이던 환율이 1070원까지 오르면서 환전 부담을 더 지게 생겼다. 이 씨는 가뜩이나 10월 성수기에 결혼해 비용이 더 들었는데 환율까지 올라 손해보는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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