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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겨도 '朴'에 부담-野, '孫' 지면 더 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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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전슬기 기자]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7·30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향후 정치권의 역학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승부로 끝난 6·4 지방선거 연장전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 여야 모두가 사활을 건 것도 이 때문이다. 2016년 4월 총선까지는 큰 선거나 정치 이벤트가 없어 이번 재보선 결과로 만들어질 여야의 정치지형이 상당 기간 유지될 개연성이 크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겨야 하는 與, 그래도 朴대통령에는 부담= 이번 재보선에 새누리당은 의석 과반수 확보를 위해 4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8석 이상을 가져가면 승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여당이 승리하면 김무성 대표 체제는 더욱 공고해지게 된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여당의 승리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신율 명지대(정치외교학) 교수는 "새누리당이 이겨도, 패해도 박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박 대통령 없이 치러지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당내에선 '박 대통령 없이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고, 패할 경우 정국 운영에도 차질이 생겨 이래저래 곤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도 "여당이 승리하면 김무성 체제가 탄력을 받게 되고 박 대통령은 당청관계의 일방적 우위관계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며 "만약 여당이 패할 경우에도 이제 갓 출범한 현 지도부보다 대통령에게 책임론이 쏠릴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여당이 승리할 경우에는 "김무성 체제가 탄력을 받게 되고 당청관계에서도 자율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인문교양학)는 "여당은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김무성 체제가 시동을 걸고 안착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野, 결과 따라 차기 대선주자 명암 갈려= 야당은 상대적으로 선거 결과에 더 예민한 상황이다. 뚜렷한 당내 구심점이 없고 여러 계파가 얽히고설켜 있어 승패에 따른 당내 역학구도 변화 역시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 교수는 "승리할 경우 안철수 공동대표, 패할 경우는 문재인 의원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야당이 승리하면 현 지도체제가 유지될 것이고 손학규 후보도 이긴다 해도 혼자 살아오게 되면 경기도 맹주라는 이미지에는 손상이 있을 것"이라며 "기동민 후보 사퇴로 박원순 시장의 당내 영향력도 차단되는 등 당내 차기 대선주자군들의 영향력이 축소돼 안 공동대표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선거결과와 별도로 전략공천 논란이 일었던 광주 광산을 선거에서 권은희 후보가 60% 이상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현 지도부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도 "야당의 압승은 힘든 상황이라 무승부를 하든 선전을 하든 당 지도체제 개편 요구는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손학규 후보가 재입성할 경우 지도체제 개편에서 각 계파 간 세 다툼에서 손학규 대표 카드가 절충점이 될 수 있지만, 손 후보마저 패할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윤 센터장은 "야당이 승리할 경우 현 지도체제가 유지를 하겠지만 패할 경우 현 지도부가 당내 비판 여론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야당은 권력 경쟁구도에 진입하게 돼 상대적으로 더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봤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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