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포위]'상남자'로 돌아온 이승기가 반갑다

sbs 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가 복수를 꿈꾸는 매서운 눈빛의 남자로 돌아왔다. 남성미가 물씬 풍겨나는 초콜렛 복근으로 반전 매력도 과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 이하 '너포위')에서는 이승기가 신입 경찰 은대구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이 작품은 단 한 번도 형사를 꿈꿔본 적 없는 4명의 신입 형사들과 이들을 도맡게 된 강력반 팀장의 성장스토리를 그린다.

첫 날 방송에서는 은대구의 과거와 어찌할 수 없었던 서판석의 상황이 그려졌다. 대구의 어린 시절 이름은 김지용이었다. 지용의 어머니(김희정 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었다. 형사 서판석(차승원 분)은 그를 찾아와 살인 사건의 목격자 증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지용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서판석을 찾아가 증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판석은 그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지용의 어머니는 살해되고 말았다. 침대 밑에 숨어 모든 모습을 지켜 본 지용은 큰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어머니를 살해한 남성은 걸려온 전화에 대고 "서형사가 있으니 뒷마무리 깔끔하게 해결할겁니다. 걱정마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 판석은 지용의 위치를 물었고, 나타난 것은 의문의 남성이었다. 지용은 염산을 뿌리고 도망쳐 위기를 모면했다.

11년이 흐른 뒤 청년이 된 지용은 은대구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날의 사건 이후 새로운 인물로서 살아온 것. 그가 향한 강남경찰서에는 어수선(고아라 분)과 박태일(안재현 분), 지국(박정민 분) 등이 모여들었다. 네 명의 신입 경찰들은 서판석의 멘티가 됐다.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던 판석은 떨떠름하게 신입 경찰들을 맞이하곤 이들을 빨리 쫓아낼 생각을 하게 된다.

대구는 판석을 향한 원망과 분노가 넘실거렸다. 판석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대구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승기는 독하고 냉정한 눈빛으로 면모해 전작들의 달콤한 남자의 모습을 지웠다.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의 모습에서 변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또 상의 탈의신에서 공개된 '성난 복근'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앞서 열린 '너포위' 제작발표회에서 이승기는 "그동안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한번쯤 이런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대선배 차승원과 팽팽한 기 대결을 펼치며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외적으로도 마초의 느낌을 한껏 품고 있는 차승원과 달리 여려 보이기만 하던 이승기가 보여준 차가운 모습은 반전 매력으로 등극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에서는 판석이 대구의 모친의 죽음에 어찌 연루된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의문의 살인 사건의 실마리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두 사람의 관계는 어찌 진전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너포위'는 12.3%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 드라마 1위를 꿰찼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