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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자랑 T전화 써보니…"스마트폰이 더 똑똑해졌네"

최종수정 2014.03.02 09:00 기사입력 2014.03.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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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고 시간을 알기 위해 시계를 봤다. 전화번호를 찾기 위해 수첩을 꺼내고 음악을 듣기 위해 워크맨을 켰다. 하지만 이 모든 기능을 휴대폰 하나가 대체하면서 우리의 손과 가방은 가벼워질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전화 플랫폼 'T전화'는 별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나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갖가지 기능들을 하나로 합쳐 내 '폰'을 가볍게 만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상식'의 틀을 깨버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홈 화면 왼쪽 하단에 '전화'를 누르면 숫자 키패드가 뜨는 현상이 당연시 돼왔다. 하지만 T전화는 키패드가 아닌 12명의 아이콘을 띄워 가장 자주 통화하는 사람을 추천해 준다. 번거롭게 전화기록을 뒤지거나 주소록을 찾지 않고 단순한 클릭만으로도 통화가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일상 통화의 약 70%는 10명 내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에 착안했다는 게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물론 하단에 키패드 모양 버튼을 누르면 우리에게 익숙한 숫자 키패드도 사용할 수 있다.
▲T전화 통화 대상 추천

▲T전화 통화 대상 추천


포털사이트, 전화번호 앱 등을 별도로 이용할 필요 없이 바로 전국 100만개 업체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기본 '전화'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쓸어 넘겨 '연락처' 메뉴로 들어가니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들의 연락처가 표시되고 상단에는 'T114 검색창 '이 보였다. 검색창에 '버거킹'이라고 입력하니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부터 안내를 해줬다. 가고 싶은 매장을 고른 후 '지도보기'를 클릭하면 구글지도와 연동돼 내 현 위치와 매장 위치가 한눈에 표시된다.
▲T114 사용화면

▲T114 사용화면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만 가능했던 스팸전화 필터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사용자들에 의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스미싱·피싱·스팸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들이 특정 번호로부터 전화를 수신하면, 통화 종료 후 발신자에 대한 의견을 남기고 '싫어요' 또는 '괜찮아요'를 선택해 기록을 남긴다. 이로써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수신해도 발신자의 '목적'과 번호에 대한 평가를 미리 알 수 있는 것이다. 수신화면에는 '00은행, 카드가입 권유', 'XX보험, 보험가입 안내' 등이 표시된다. 필터 기능을 악용해 여러 명이 특정인의 번호를 '스팸'으로 몰아넣는 등의 일을 미연에 방지하게 위해 평가 결과는 어느 정도 누적이 돼야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되도록 했다.
▲T안심통화

▲T안심통화


T전화 대시보드는 스마트폰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가운데 상단에 있는 'T' 버튼을 누르거나 아래로 드레그 하면 대시보드 화면이 나타난다. 여기서는 T월드 앱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확인할 수 있었던 통화·데이터 잔여량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전화를 걸 때 상대방 화면에 문구를 표시하는 레터링 서비스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또 별도로 설정 메뉴에 들어가 바꿔야 했던 벨소리, 전화 수신 거절 메시지, 수신차단 번호 등도 변경할 수 있다.
▲T전화 대시보드

▲T전화 대시보드


하지만 레터링 서비스 설정 접근이 너무 간편해진 것은 자칫 피싱 등 사기에 악용될 소지도 있어 보인다. SK텔레콤 이용자에 한해서 특정 연락처별로 레터링을 별도 설정할 수 있는데, 내 번호가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누군가'로 오해하게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가 시험 삼아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지인 5명을 대상으로 각각 거래처 임원, 특정 기관, 특정 업체 등을 사칭해보니 직접 신분을 밝히기 전까지는 모두 속았다.

T전화는 지난달부터 삼성 갤럭시노트3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을 통해 상용화됐다. LG G프로2에는 선탑재되며 이번 달 부터는 팬택 베가 시크릿업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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