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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바닥 드러낸 외환보유고 '위험'

최종수정 2014.02.13 08:57 기사입력 2014.02.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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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신흥국들이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소진한 탓에 바닥을 드러낸 외환보유고가 신흥국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많은 신흥국들이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는데 실패했다. 그 결과는 바닥을 드러낸 외환보유고와 통화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이유로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헝가리 포린트, 인도네시아 루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의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터키는 지난해 6월 이후 외환보유고의 27%를 자국 통화인 리라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풀었지만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리라화 하락 방어도 실패했다. 2월 10일 기준 터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340억달러에 불과하다. 이것은 터키의 단기 대외채무의 0.29%를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하는 46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만 남았다. 이것은 부채를 메우는데 필요한 자금의 18%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남아공 란드화 가치는 지난달 달러당 11.3909란드 까지 떨어지며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그동안 텡게화 가치 방어에 나서느라 45억달러 가량을 풀었지만 외환보유고가 급감하자 이를 늘리기 위해 11일 자국 통화인 텡게화 가치를 아예 20% 가까이 평가절하했다. 카자흐스탄 외환보유고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는 2011년 3월 이후 페소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250억달러를 썼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 외환보유고는 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페소화 가치 하락세를 잡는 데에도 실패했다. 페소화 가치는 올해들어 달러대비 16%나 떨어졌다.

우크라이나도 2011년 4월 이후 외환보유고의 54%를 풀어 자국 통화인 그리브나화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애썼지만 그리브나화 가치는 달러 대비 5년 래 최저 수준인 8.955그리브나 까지 떨어졌다. 현재 우크라이나 외환보유고는 1월 말 기준으로 8년만에 최저 수준인 180억달러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는 외환보유고가 루피아화 가치 하락을 막는데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연료 보조금을 축소하고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법을 바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7월까지 7개월 동안 루피아화 가치 하락 방어에 외환보유고 200억달러를 소진했다.

빅토르 스자보 애버딘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는 "자국통화 방어를 외환보유고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바닥난 외환보유고 때문에 신흥국이 받는 부담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투자은행(IB)인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이란 소롯 스트래티지스트는 "외환보유고가 계속 바닥을 드러낸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외환위기 차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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