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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스타 원정식 "아내가 제 라이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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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식[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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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장미란체육관은 고양시청 역도 팀의 훈련장이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체육관 벽면에는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사진과 약력, 핸드프린팅 등이 담긴 액자가 전시되어 있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병관(45)을 비롯해 장미란(31)과 사재혁(29ㆍ제주특별자치도청) 등의 얼굴이 차례로 걸려있다. 맨 오른쪽은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53㎏급 은메달을 딴 윤진희(28)의 자리다. 사진 아래서 묵묵히 바벨을 들며 꿈을 키우는 선수 가운데 남자 역도의 기대주 원정식(24)이 있다. 69㎏급 국가대표이자 윤진희의 남편이다. 지난달 20일 오후 체육관 한편에서 연습에 한창인 원정식을 만났다. 아내가 지켜보고 있어 힘이 되겠다고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는다. "더 부담되죠."

4살 연상의 아내는 원정식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경쟁상대다. 둘은 강원도 원주 출신의 인연으로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 2012년 결혼했다. 연애 담 털어놓기를 수줍어하던 원정식은 "선수 출신이라 내조를 더 잘해준다. 한약이나 몸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주고 요리도 잘한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운동을 그만두고 3살 된 딸의 육아에 전념하는 윤진희는 현역시절 국내외 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둔 실력파. 올림픽 메달은 물론 전국체전 다수 우승과 세계선수권(2007년)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원정식은 학창시절부터 국내대회를 평정한 유망주였으나 아직 국제대회 우승경험이 없다.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인상 140㎏, 용상 170㎏ 합계 310㎏으로 6위에 그쳤다. 메달을 기대했던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인상 144㎏ 용상 178㎏ 합계 322㎏으로 7위에 머물렀다. "돌이켜보면 많이 아쉽죠. 광저우아시안게임은 멋모르고 나간 대회였고, 런던올림픽은 무릎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뒤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니까요."
원정식[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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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식은 지난해 1월 고양시청에 입단하면서 기량이 한층 발전했다. 자신을 스카우트한 최종근 코치(38)를 만나면서부터다. 최 코치는 "(원)정식이는 근력과 유연성이 뛰어나고 판단력이 빠르다"면서 "좀 더 일찍 가르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원정식이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9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에서다. 총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북한에서 애국가를 울린 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축하도 많이 받고 자신감을 갖게 해준 계기였다"고 했다.

원정식의 새해 목표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국제대회 우승경력은 물론 아내의 명성에 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가 14살에 시작한 역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재혁 이후 주춤한 남자 역도의 중흥도 그의 어깨에 달렸다. 원정식은 당찬 포부를 전했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아 한국 역도의 미래는 밝습니다. 저도 가장이란 책임감이 더해졌으니 최선을 다해야죠.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아내도 경험하지 못했으니 더 욕심이 나네요."

◇원정식은
▶생년월일 1990년 12월 9일 ▶강원도 원주 ▶체격 163㎝ 69㎏ ▶소속팀 고양시청
▶학력 치악중-원주고-한국체대

▶주요경력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국가대표
-2011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역도 국가대표
-2011년 세계남자역도선수권대회 남자 국가대표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역도 국가대표

▶수상내역
2008년 제89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역도 69㎏급 합계 금메달
2011년 제8회 전국춘계대학생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9㎏급 종합 금메달
2011년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역도 69㎏급 은메달
2013년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9㎏급 5관왕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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