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Good is not enough." 단지 '좋다(Good)'는 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르노삼성자동차 본사와 영업지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 문장은 2014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그대로 담고 있다.


최근 몇년간 판매 부진으로 업계 꼴찌로 추락하고 전사적 회생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시장에서 8만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불과 일년만에 30% 이상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 영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박동훈 부사장이 내세운 메시지가 바로 이 문장이다. 절박한 각오를 담아 꼴찌탈출을 선언하는, 일종의 슬로건인 셈이다.

슬로건은 회사나 단체가 추구하는 이념이나 지향하는 발전방향을 뜻한다. 자사의 이미지나 추구하는 목적을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표어다. 수십, 수백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물론,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저마다의 슬로건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Discover the Difference(우리만의 차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따로 갖고 있지만, 영업본부만 별도로 야심찬 각오를 담은 새로운 메시지를 구축해 재차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슬로건을 통해 본격적으로 브랜드 경영에 돌입한 것은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과거 얼마나 싸게, 얼마나 많이 팔 것인가에 몰두하던 완성차 브랜드들은 이제 고객들에게 차를 통해 어떤 가치를 실현시킬 것인지 고민한다.


현대차가 2011년부터 정의선 부회장의 주도하에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브랜드경영에 돌입한 것이 대표적 예다.


과거 'Drive your way(당신의 길을 가라)'라는 슬로건으로 대중차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현대차는 2011년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당시 쏘나타 427대가 도로에서 슬로건을 문자화한 영상은 엄청난 스케일과 영화같은 연출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가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발상, 새로운 시각, 새로운 가능성을 통한 도약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현재 1위가 아니라는 현 주소를 인정하는 한편, 후발주자로서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자동차 업체들은 주로 자사의 브랜드 특징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BMW다움, 렉서스다움을 끄집어내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 왔다.


기아차는 2005년부터 브랜드 경영을 선포하며 'The Power to Surprise(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고객의 기대를 넘어, 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이는 계열사 현대차보다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기아차의 제품군과도 이어져 이미지 구축에 긍정적 효과를 줬다.


한국GM의 경우 작년부터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의 새 슬로건 'Find New Roads(새로운 길을 찾아라)'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쉐보레 브랜드를 갓 출범할 시에는 한국에서만 별도로 'Yes chevrolet(예스, 쉐보레)'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차별화했다. 긍정적 이미지와 연계시켜 쉐보레 브랜드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YES는 Your Every Success의 약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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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브랜드 슬로건 대신, 제품별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한다. 자동차업체라는 특성을 부각시켜 각 제품을 브랜드화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뉴 코란도 C의 슬로건은 'Urban Adventure(도심속 레저라이프)', 코란도 투리스모는 '레크레이션 베이스캠프(Recreation Basecamp)'다. 타사대비 라인업이 적기에 가능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슬로건은 'Das beste, oder nicht(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다. 세계적 브랜드 다운 자신감, 선도정신이 담겼다. 렉서스의 'The Relentless Pursuit of Perfection(끊임없는 완벽에의 추구)'은 완벽을 추구하는 일본인 특유의 기질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BMW는 'Sheer Driving Pleasure ,The ultimate Driving Machine(달리는 기쁨, 궁극의 머신)'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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