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효과 230억$' 엑스포 유치는 부활 기폭제
올들어 부동산 40% 회복…주가도 80% 치솟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두바이 에어쇼에 이어 2020년 세계종합박람회(엑스포) 유치까지. 약 4년 전 '버즈 칼리파'의 아픔을 겪었던 두바이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168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 154차 총회에서 두바이가 2020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


이로써 두바이는 중동에서 최초로 엑스포를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두바이 당국은 엑스포 준비에 약 84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면서 2015년~2021년 사이에 약 230억달러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엑스포 유치는 두바이가 버즈 칼리파로 상징되는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다.


삼성물산이 지어 한국에도 잘 알려진 높이 828m의 버즈 칼리파는 2009년 10월1일 완공 당시만 해도 빌딩 이름이 '버즈 두바이'였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뒤인 2010년 1월4일 빌딩 오픈식에서 빌딩 명칭은 버즈 칼리파로 바뀌었다.


2009년 두바이는 1000억달러가 넘는 부채로 금융위기를 맞았다. 부동산 가격은 60% 가까이 급락했다. 그해 11월 두바이 최대 건설사인 국영 두바이월드는 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을 선언했다. 버즈 두바이를 비롯해 세계 최초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야자수 모양의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으로 상징됐던 두바이의 기적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버즈 칼리파 완공 시점과 겹치며 닥친 경제위기 때문에 바벨탑의 저주도 회자됐다.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아부다비 등 주변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토호국들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야만 했다. 그렇게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았던 대가로 세계 최고 빌딩인 '두바이의 탑(버즈 두바이)'의 명칭은 아부다비 통치자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의 이름을 따 '칼리파의 탑(버즈 칼리파)'으로 바뀌었다.


'에어쇼 흥행에 엑스포 유치까지' 부활하는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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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시간이 흘러 두바이가 부활하고 있다. 아직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 했지만 두바이 부동산 가격은 올해에만 치고 40% 상승했다. 부동산 관련 비중이 매우 높은 두바이 주식시장의 주가는 지난 1년간 80% 가량 올랐다.


두바이 관광산업은 2020 엑스포 유치로 도약의 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는 지난해 1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두바이 관계자는 "6개월간 엑스포 기간에 전 세계에서 2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바이 에어쇼의 흥행은 두바이가 새로운 경제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간 5000만명의 항공기 이용객을 처리하고 있는 막툼 공항은 풀가동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3배에 가까운 수용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프리카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두바이를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관문으로 활용하고 있다. 두바이도 기업 친화적인 정책으로 수백 개의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두바이 에어쇼에서 셰이크 모하메드는 "UAE가 단순한 동·서양의 가교 역을 넘어 세계의 새로운 경제중심으로 인구 20억이 넘는 주변국 경제·관광·문화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이란 핵 협상 잠정 타결로 서방의 이란 경제 제재 조치가 일부 해제되면 두바이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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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두바이가 다시 경기과열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최근 경고했다.


두바이의 부채는 현재 640억달러 정도다. 이 가운데 상당량이 2년 안에 만기를 맞는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들썩이고 있는 임대료는 투자에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 두바이 기존 계층과 이민자들 사이의 갈등 같은 사회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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