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10분께 짙은 감색 양복차림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 한손에는 빨간색 갤럭시 탭을 들은 모습이었다. 이날 회동을 제안한 박 회장은 다소 긴장한 듯이 식당을 오갔다.
이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입장했다.경제5단체장은 정책간담회 한참 전에 도착해 여야 원내지도부를 기다린 반면 여야 지도부는 간담회가 예정된 7시30분에 딱 맞춰 도착해 경제가 정치를 기다리는 모양새가 또다시 그려졌다. 이날 간담회는 8시 50분까지 한시간 20여분 동안 이뤄졌다.
회의 시작전 포토타임. 경제 5단체장과 여야 원내대표, 정채위의장은 차렷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기자들이 다정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하자 그제서야 경제 5단체장과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여야 원내대표는 재계의 역할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최 원내대표는 "불황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시점이야말로 국회가 경제활성화의 불씨를 살려서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 원내대표는 "내수 부진과 청년실업이 매우 심각한데 국가가 기업을 지원해야하듯 기업도 일자리 창출 등으로 기여해야 한다"면서 "재계가 최저임금, 통상인금에 대해 인식을 바꾸고 '최장시간 노동국가'라는 부끄러운 타이틀도 내려놔야만 경제5단체의 입법 요구가 정당성을 얻고 국민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라며 재계의 변화를 요구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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