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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사극만 2년, 현대극이 쉽게 느껴질 정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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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사극만 2년, 현대극이 쉽게 느껴질 정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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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참 길고도 긴 시간이었다. 무려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배우 김주혁은 줄곧 사극에만 매달렸다. 그것도 타이틀 롤을 맡아서. 한 사극의 주인공이 감내해야 할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엄청난 대사양이다. 김주혁은 그 어려움을 긴 시간 홀로 견뎌내야 했다. 그래서 그의 입에서는 언제나 "다신 사극 안 한다"는 말이 버릇처럼 흘러나왔다.

드라마 '무신'에 이어 135회나 방송된 '구암 허준'까지 쉴 새 없이 달려 온 김주혁은 최근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버텨낸 것만으로도 용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그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을 그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책임감' 때문이었다. 선후배 동료 배우들도 끝까지 그를 격려하며 함께 했다. 덕분에 김주혁은 무사히 '구암 허준'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일일 사극이라고 특별할 건 없었어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대본이 두껍다는 거? 일주일 간 찍어야 할 분량이 많고, 대부분 야외 촬영이었어요. 주변에서는 일일드라마가 편하다고 하더군요. 일주일에 이틀은 쉴 수 있을 거라고. 그랬는데, 한 달에 한 번도 못 쉬게 하더라고요."

얼굴에 본드 칠을 하고 답답한 수염을 며칠이고 붙이고 있어야 했고, 무더위가 강타했던 올 여름 비니에 가발까지 뒤집어 써야 했던 김주혁은 그래도 스스로는 이번 드라마가 작품적으로는 성공이라고 흡족해했다. 시청률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MBC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 압도적 우위를 점하던 KBS '뉴스9'을 위협하기도 했다.

"완전히 역전은 못 시켰지만, MBC 입장에서는 성공 아닌가요? 그래도 처음에는 난리가 났었죠. 힘들긴 했지만, 완전 미니시리즈 수준은 아니더라도 호흡이 긴 월화드라마 같은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찍어냈다는 게 대단한 거죠."
김주혁 "사극만 2년, 현대극이 쉽게 느껴질 정도"(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무신'에 이어 '구암허준'까지 두 작품을 연달아 사극으로 올인한 김주혁은 '왜 배우가 사극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뜻을 피력했다. 그는 "사극은 모든 게 억압돼 있다. 그래서 절제돼 있고, 나를 묶어놓은 느낌이다. 처음엔 힘들지만, 점차 자연스러워진다"며 "그래서 나중에는 현대물이 쉽게 느껴질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전 솔직히 지금 느낌으로는 현대물을 하면 정말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사극을 통해 배웠다는 게 아니라 현대물 하는 게 사극보다는 쉬울 것 같다는 말이에요. 가둬놓은 거 풀어놓기만 하면 될 것 같거든요. 2년 동안 하다 보니. 어쨌든 현대물보다는 사극이 훨씬 힘들어요. 아마 제 다음 작품은 100% 현대물일 겁니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 '무신' 이후 사극 출연은 절대 하지 않겠다던 그가 다시 사극인 '구암 허준' 출연을 결정한데는 작품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허준'이었기 때문에 그는 주저 없이 다시 사극 출연을 결심했다. 그 같은 결심의 배경에는 물론, 아버지 故 김무생의 영향도 있었다.

"이걸 안 하면 내 인생에 다시는 허준을 못 할 것 같았어요. 물론 아버지 영향도 있었죠. '무신' 끝날 때쯤 '만약 내가 '허준'에 출연한다면 아마 50대나 돼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덜컥 '허준'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솔직히 고민도 많이 했어요.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지만 내 스스로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결국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자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거죠."

스스로 이번 작품을 통해 강해졌다고 말하는 김주혁은 "진지하고 무거운 배우가 된 느낌"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구암허준'을 '좋은 드라마'라고 인정해 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리가 고집스럽게 노력했던 부분을 인정해 주신 것 같아 고맙습니다. 앞으로 사극은 물론 작품이 좋다면 하겠죠. 하지만 제가 먼저 원해서 출연을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지금보다는 젊어 보이는 역할이었으면 좋겠어요. 악역이든 밝은 역할이든 캐릭터가 확실한 걸 하고 싶어요. 이도 저도 아닌 건 안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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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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