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 '잠룡' 크루즈, 21시간 19분 필리버스터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 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를 저지하기 위해 '무박2일'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발언)를 진행했다.
크루즈 의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2시 41분부터 상원 연단에 올라 다음날 오전까지 21시간 19분 동안 쉬지 않고 연설을 했다.
크루즈 의원은 상원 다수파인 민주당이 마련한 내년도 잠정 예산안에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이 전액 복원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연단에 올랐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반대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뒤 이를 집중 성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대해 '재앙', '일자리 파괴 법안', '진보 열차의 전복' 등 다양한 표현을 동원해 공세를 펼쳤다.
극우 성향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크루즈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의견 대립을 멈추고 오바마케어 겨냥에 집중하기를 열망한다"며 당내 온건파를 비판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밤새도록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만 주장을 한 것이 아니다. 크루즈 의원은 늦은 밤까지 TV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유명 동화책 '닥터 수스의 녹색 달과 햄' 등을 낭독하며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상원은 크루즈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이날 정오부터 예정돼 있던 내년도 잠정 예산안에 대한 절차표결에 들어가 만장일치로 가결, 본회의에 넘겼다. 크루즈 의원도 절차표결엔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미국 의회 역사상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은 1957년 스톰 서몬드 전 상원의원의 24시간 18분이다. 크루즈 의원의 기록은 상원 필리버스터 순위 4위에 해당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