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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新금융벨트]印尼 소매금융 판키울 '우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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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新금융벨트<2>우리은행

2년째 진행 중인 사우다라銀 인수 곧 마무리
합병 완료땐 120개 은행 중 50위로 껑충
한국계 기업 기원 위해 지점도 확대
진출 20년새 자본금 1억5000만달러로 성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나오면 땅그랑 지역.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대표적인 교포기업 '프라타마 아바디'에서는 1만4000여 명의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현대화된 시설에서 2교대로 일하며 나이키 운동화를 만들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상품은 전량 수출되며 생산량도 새로운 공장을 세워야할 정도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프라타마 아바디의 성공은 회사의 적극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고비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은행의 도움 역시 컸다.
지난해 열린 인도네시아우리은행 설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가운데ㆍ당시 우리은행장)이 현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인도네시아우리은행 설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가운데ㆍ당시 우리은행장)이 현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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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은 지난 1992년 현지에 진출해 이미 20년 넘게 국내 기업과 교포기업을 지원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현지 우리은행도 지난해 5월 말 기준 총자산 5억6000만달러, 자본금 1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프라타마 아바디와 같은 우량기업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고객의 90% 이상이 한국계 기업인 우리은행 역시 수익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최상학 법인장은 "실적으로 보면 인도네시아 법인이 우리은행의 해외 법인 중 가장 내실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본금 2000만달러로 시작해 현재 1억5000만 달러로 성장했는데 이 같은 사례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 법인이 현지 금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은 효자 노릇을 톡톡 히 하고 있는 셈이다.

최 법인장은 "매년 1500만 달러에서 2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중 목표 대비 성과 측면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은 자카르타의 본점 외에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15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2008년까지는 본점만 운영했지만 자카르타 외곽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계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점을 늘려가고 있다. 신발 공장이 몰려 있는 땅그랑 지역에도 우리은행의 지점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 업무를 위해 1시간 넘게 차를 타고 자카르타까지 와야 했지만 공장 지역 인근에 지점을 세우면서 각 기업들의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한국계 기업을 지원하는 업무 외에도 현지의 소매금융 비중을 늘리기 위한 전략도 세우고 있다. 현지인이 믿고 예금을 하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현지은행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부터 추진 중인 사우다라은행의 인수다. 사우다라은행은 역사가 100년이 넘은 상장 은행으로, 110여개 지점에서 2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사우다라은행의 지분 33%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우다라은행과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의 합병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에서 영업하고 있는 120여 개 은행 중 50위 정도로 위상이 올라간다. 특히 해외 수익비중 15% 달성이라는 우리금융의 목표를 감안하면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과제다.

최 법인장은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서류 심사는 다 끝났지만 인도네시아 국회나 정부의 금융주권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금융당국 간의 협약을 먼저 맺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조만간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병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합병 이후에도 현지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5% 미만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의 현지 소매금융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인도네시아 경제는 다소 우려스런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인도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 법인장은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기업들과 현지의 교포기업들은 신발, 봉제, 전자가 주요 업종"이라며 "매출이 안정적인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주요 고객사들의 신용리스크는 낮다"고 설명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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