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70%가 흡연자인데…" PC방 손님 줄어들까 '전전긍긍'
'전면금연' 시행 앞둔 PC방 점주들 속이 탄다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흡연자들 못 오게 하면 PC방도 죽습니다. 담배 한 대 피우면서 게임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어떻게 장사를 하라는 겁니까."
5일 오후 서울 신촌역 인근의 한 PC방에서 만난 점주는 "사실상 장시간 게임하며 음료수, 먹거리 등을 소비하는 손님들 때문에 수익을 내고 있다"며 "그들 중 70~80%는 흡연자"라며 6월부터 시행되는 PC방 전면 금연조치가 업계를 죽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PC방도 대부분이 흡연 손님이었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담배냄새가 진동했고, 흡연구역 쪽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려 게임을 하고 있었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은 "여기 오는 손님들 대부분이 대학생들인데, 요즘 대학생들이 담배를 많이 피운다"며 "흡연 손님이 (비 흡연손님의) 거의 두 배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를 살펴보니 손님 총 26명중 흡연자는 24명인데 비해 비 흡연구역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손님은 2명밖에 되지 않았다.
상황은 인근의 다른 PC방들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을 하는 사람 10명중 7명의 자리에는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쌓여 있었다.
담배연기 속에 한창 게임에 열중 하고 있던 20대 중반~30대 초반 손님 11명을 대상으로 'PC방 금연법' 시행시 PC방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건지에 대해 질문해봤다. '담배와 상관없이 PC방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대답한 손님이 6명으로 '안 오겠다'고 응답한 손님보다 약간 많았다.
PC방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대답한 신모씨(25)씨는 "솔직히 집에서도 게임 다 할 수 있는데 PC방 와서 하는 이유는 집에서는 여기서처럼 담배를 피울 수 없기 때문"이라며 "금연 법이 시행돼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PC방은 분명 있을 것이고, 그곳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해외 유학경험이 있다고 밝힌 이 모(31)씨는 "외국에서도 금연법이 시행됐는데 진짜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담배(흡연 가능여부) 상관없이 그대로 게임을 하러 가더라"며 "금연 법이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연구역 좌석에서 커피를 즐기며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던 양 모씨(28)도 "PC방 내 금연으로 되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지만 PC방 입장에서는 타격이 많이 클 것"이라며 "흡연실을 따로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PC방 업계도 바뀌는 규정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PC방 프렌차이즈들이 현행법에 맞는 별도 흡연실을 설치하는 인테리어 컨셉트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 그 한 예다. 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이런 인테리어를 적용한 PC방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한 PC방 점주는 "금전적으로 부담돼 아직은 인테리어 계획이 없다"며 "6월부터 전면 금연이 시행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속이 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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