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웨이보(微博)가 중국 사회를 좀더 나은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전 구글 차이나 사장으로 현재 벤처캐피털업체 '이노베이션 웍스'의 회장인 리카이푸(李開復ㆍ51)가 한 말이다.


리 회장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가 특히 중국에서 매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통제가 아무리 심해도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검열제도에 대해 그가 공개 비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당국의 검열에도 중국 사회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리 회장의 발언이 주목 받는 것은 그와 검열의 악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웨이보 사용을 사흘 동안 정지당했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마이크로블로거인 그가 웨이보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것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및 인터넷 검색 사업에 대해 비판했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검색 엔진 지커(jike.com)에 혈세가 지원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커 운영 책임을 인터넷 기업 경영 경험이 전무한 탁구 선수 출신 덩야핑(鄧亞萍)에게 맡긴 것도 비판했다. 정부 정책 및 인사를 비판해 웨이보 사용 정지라는 제재가 가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리 회장은 구글이 검열 문제로 중국 정부와 한창 갈등을 빚을 당시 구글 차이나의 사장이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송까지 불사해가며 중국 인터넷 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그를 영입했다. 그가 2009년 9월 구글 차이나를 떠난 지 4개월 뒤 구글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리 회장은 구글 차이나를 떠나는 것과 관련해 벤처기업 설립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검열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와 구글 간에 빚어진 갈등이 한몫했을 것으로 외부에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 회장은 중국의 검열제도에 대한 공식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적극 옹호한다. 그는 "마이크로블로그로 사람들의 지혜를 배가시킬 수 있다"며 "좋은 내용은 서로 전달하고 리트윗해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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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웨이보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중국 정부로부터 영향 받는 매체들이 전달하지 못하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SNS는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창구이자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리 회장의 말마따나 중국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중국의 미래를 만들어갈 책임감 있는 네티즌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말로 중국 네티즌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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