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랜드그룹이 중국 외식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랜드는 12일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의 중국 1·2호점을 상하이(上海)에 개장했다고 16일 밝혔다.
투자비용은 임대료를 제외하고 각 50억원이고 월매출은 매장당 월 10억원이 될 것으로 이랜드는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이랜드가 앞서 그룹의 새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은 외식사업 강화책의 신호탄이다.
애슐리는 이랜드의 기존 패션 사업처럼 고급화·현지화 카드로 연 300조원 규모의 중국 외식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에서는 저가 전략을 택했지만 중국에서는 중고가 전략을 내세웠다.
샐러드 뷔페 가격은 점심 128위안(한화 2만2000원), 저녁 188위안(한화 3만2000원)이다. 비슷한 수준인 국내 애슐리 플러스(점심 1만2900·저녁 1만8900원)보다 약 70% 비싸다.
메뉴수는 국내 매장(100개)보다 많은 153개이며, 현지인 입맛을 겨냥해 구운 음식과 해산물을 강화했다.
이랜드는 단독 매장 보다는 중국에서 패션사업을 벌이며 구축한 유통망을 활용해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시켜 직영하는 형태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대도시 핵심상권에 내년까지 최소 20여개, 2016년까지 200개의 매장을 열어 연매출 2조원을 올릴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상하이 외에도 베이징(北京), 다이롄(大連), 청두(成都), 우한(武漢) 등에 있는 백화점·쇼핑몰과 입점 계약을 끝냈다.
최종양 중국 이랜드 사장은 "중국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블루오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강력한 유통망을 이용해 외식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정훈 중국 이랜드 애슐리 브랜드장은 "맛과 서비스의 현지화와 위생관리에 특히 신경쓸 것"이라며 "티지아이, 씨즐러,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글로벌 업체들은 이 부분에 실패해 중국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는 앞서 9월 카페 루고를 중국에 진출시켰으며 2016년까지 100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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