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빅데이터 전쟁…로열티 VS 폭탄세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쇼핑 카트에 식료품을 가득 채운 한 소비자가 슈퍼마켓에 전시된 아이패드 가격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비교하고 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쇼핑 방식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방대한 데이터를 가공·처리하는 기술인 이른바 ‘빅데이터’ 사용이 늘면서 소비자와 유통업체간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첨단 기법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개별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반면, 온라인 데이터처리 업체 ‘디사이드 닷컴(Decide.com)은 제품 가격이 향후 어떻게 변동할지 예측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크로거와 같은 유통업체들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늘리기 위해, 디사이드의 경우 최저가를 찾는 소비자들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각각 빅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디사이드의 가격 예측 서비스는 연간 30달러의 비용으로 제품 추첨과 예측 가격을 보장한다. 예를 들면 냉장고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 “2주 후면 500달러가 떨어질 것”이라며 구입을 기다릴 것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디사이드의 가전제품 등에서 가격 예측은 평균 77%가 맞아 떨어진다. 새로운 제품 개발과 다른 제품과의 관계, 특이 사항 등 과거 판매 자료를 기초로 추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는 가격에 민감함 소비자들에게만 인기를 모을 수 있는 만큼 주류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반면, 크로커는 고객의 로열티(충성)에 도박하는 모습이다. 크로커는 내년부터 영국의 시장분석업체 던험비와 함께 빅데이터를 이용한 로열티 카드를 발급한다. 던험비는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의 ‘클럽카드’를 만든 곳이다.
크로커의 분석 결과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잘 팔리는 브랜드에 대한 가격 할인 행사는 효과적인 전략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크로거는 전체 가격 행사 보다는 가격에 민감함 기존 고객들에게 편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개별적으로 할인 행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크로커는 이같은 부분적인 할인행사로 연간 20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새로운 고객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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