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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잃어버린 20년'에도 선방한 종목,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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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시장 개척·혁신주를 찾아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최근 세계경제와 더불어 한국도 '3저(저성장·저금리·저투자) 현상'이 고착화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기불황을 겪으며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서도 선방한 일본의 업종과 종목에 비춰 유망한 국내 업종·종목을 찾아보는 게 장기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4일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일본 주식시장은 1989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20년 이상이 지나는 동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 73% 급락했다. 업종별 수익률 역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업종은 20% 안팎의 조정세를 나타낸 정밀기계, 제약, 자동차, 무역회사 등이다.
카메라 관련 제품을 포함한 정밀기계는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고 제약업 역시 인구 구성의 고령화에 따라 꾸준히 강세가 지속됐다. 전기전자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부 부품과 산업용 전자만 강세를 유지했고 반도체와 가전은 몰락했지만, 자동차의 선방은 이어졌다. 무역회사는 자원개발 사업으로의 구조적 전환 성공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간 수익률 상위종목들을 살펴봐도 연평균 11.64% 상승해 전체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히사미츠를 비롯해 제약·의료 관련 업체가 다수 눈에 띄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히사미츠, 에자이, 다케다, 아스텔라스 등 전통적인 제약업체와 함께 다른 업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의료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루모, 니혼고덴, 시스멕스, 썬드러그(산도락구)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속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제약회사들의 성공 비결로는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산업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이 꼽혔다.

이밖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업종별로 넓게 분포돼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 역시 장기불황 과정에서 제3의 시장과 접근법을 찾아내 혁신을 꾀했다는 점이었다. 이혜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니클로 브랜드를 갖고 있는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과 시마무라는 의류시장 축소와 의류가격 하락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위기를 계기로 오히려 지배력을 확대했다"고 짚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1998년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연평균 33.82% 올라 지난 10여년간 수익률 1위 종목에 랭크됐다.
이에 비춰 미래에 유망업종이나 종목이 되려면 제약·바이오, 생활용품, 게임·음원 등 과 같이 성장 단계의 산업이거나 상사, 음식료, 건설 등에서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를 개척해야 한다는 평가다. 전자, 자동차, 기계, 화학 분야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구조적으로 이뤄 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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