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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나와라!" ...뿔난 인하대 동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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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송도캠퍼스 총동문회 설명회 파행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29일 늦은 오후, 인하대 본관 제 1회의실이 '기라성' 같은 대학 동문들로 꽉 들어찼다. 인하대 1회 졸업생 남종우 명예교수(54학번)를 비롯해 평소 좀처럼 한 자리에서 볼 수 없는 정ㆍ제계 주요 인사 50여 명이 총 집결했다.

박춘배 인하대 총장이 마련한 '송도 캠퍼스 추진경과 설명회'자리 였다. 대학 최대 숙원사업인 송도 캠퍼스가 갑작스런 부지 변경으로 차질을 빚자 동문들에게 상황을 보고한다고 마련한 자리다.
인하대 총동문회는 송도 캠퍼스 추진의 '일등공신'이었다. 기금 출연을 비롯해 이른 바 '10만 동문 서명운동'까지 인천시로부터 부지(36만 여㎡)를 확보하는데 앞장서왔다. 설명회는 사실 총동문회의 요구에 따라 급히 준비됐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진행된 설명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발단은 박 총장이었다. 오후 4시 30분, 10여 분 간 인사말을 한 뒤 다른 일정이 있다며 설명회장을 빠져나간 것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진인주 부총장이었다. 30여 분 간 송도 5ㆍ7공구 부지가 아직 매립도 안 된 11공구로 옮겨가게 된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발표가 끝난 뒤 설명회장은 성토장으로 됐다. 인하대 60학번인 홍승홍 명예교수가 "도데체 총장은 어디 간 거냐. 송도 캠퍼스 부지가 어떻게 확보한 땅인데 갑자기, 그것도 매립이 언제될 지도 모르는 땅으로 옮긴다는 발표를 부총장이 할 수 있느냐. 회의 취소하고 일어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1회 졸업생 54학번 남종우 명예교수가 쓴 소리를 이었다. 남 명예교수는 "개교 60년 만에 학교를 옮기는 중대한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총장이란 사람이 동문들을 불러놓고 다른 데로 가버리면 뭘 어쩌자는 건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봉길(인하대 68학번) 보광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사실 송도 캠퍼스는 지난 20년 간 논의만 됐지 실현이 요원하다. 동문들이 발벗고 나서 마련한 땅을 이제 와서 옮기겠다면 이건 한진재단이 아예 의지가 없는 것이다. 재단 이사장이 나와 설명해도 모자랄 판에 총장마저 없으면 더 여기 있을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험악한' 성토가 1시간 넘게 계속되면서 기업 CEO만 29명이 모였던 설명회는 결국 무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문 인사는 "송도 캠퍼스 차질에 대해 동문회의 거센 추궁이 두려워 총장이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총장은 저녁 7시 저녁 식사 자리에 뒤늦게 나타나 "불가피한 일정 때문에 부득이 자리를 비웠다"며 동문들에게 사과하고 해명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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