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공동구매사업자로 GS칼텍스 선정…계약물량 약 9000억원 규모, 석유시장 경쟁촉진 및 값 내리기 유도
조달청은 29일 공공부문 차량용유류 공동구매입찰에 GS칼텍스, SK네트웍스가 참여한 가운데 기술평가, 가격평가를 한 결과 GS칼텍스(제휴카드사 신한카드)가 계약상대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공동구매는 공공부문의 구매력을 합쳐 석유시장의 경쟁촉진과 값 내리기를 이끌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이뤄진다. 공공부문은 한해 국내 석유시장의 7.7%를 차지함에도 각 기관이 따로 사서 정부의 가격협상력을 제대로 활용치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국내석유수요(휘발유, 경유, 등유)는 368억ℓ, 공공부문수요(추정치)는 28.3억ℓ다.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차량용 유류(주유소 방문 주유)를 별도 계약절차 없이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주유소에서 넣었으나 앞으론 GS칼텍스와 협약된 주유소에서 신한카드로부터 받은 유류구매카드를 내면 할인된 액수로 넣을 수 있다.
조달청은 GS칼텍스, 신한카드와 긴밀히 협력해 9월말까지 유류구매카드 제작, 발급, 시스템 개통에 필요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10월 초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조달청에 등록된 4만4000여 공공기관은 GS칼텍스와 공공부문공급협약을 맺은 전국 2099개 주유소를 통해 기름을 넣을 수 있다. 계약 뒤에도 협약주유소를 추가할 수 있어 올해 말까지 3000개 이상으로 늘려 면단위 공공기관들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한다.
GS칼텍스의 폴 사인주유소 3325개 중 공공부문 공급주유소는 계약 때 63%(2099개)에서 연말엔 90%(3000개) 수준까지 는다.
조달청은 석유제품 품질관리도 엄격히 해 가짜석유가 발붙이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공동구매 공급 협약주유소에 대해선 정유사가 연 2회 이상 자가 품질점검을 하고 결과를 조달청에 내도록 했다.
수요기관요청이 있을 땐 공인시험기관(한국석유관리원)에 시험을 맡기고 조달청 품질관리단도 기동점검반을 편성, 불시에 품질점검에 나선다. 품질로 문제가 생기면 해당 주유대금, 차량수리비 등 손해를 계약자인 정유사가 먼저 배상하고 해당 협약주유소는 곧바로 공급협약해지 등 규제를 받는다.
조달청은 올 11월까지 이번 계약에서 제외된 저장시설이 있는 대량수요 공공기관용 유류계약을 마치고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저장시설이 있는 대량수요 분은 정유사와 단가계약을 맺어 직도입방식으로 입찰할 예정이다. 수요는 약 7억ℓ로 1조원에 이른다.
정부가 공공석유제품의 통합구매를 활용, 정유사끼리 경쟁토록 함으로써 국내 석유시장에 경쟁이 촉진돼 과점체계문제점을 없애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조달청의 공동구매분에 대한 낙찰가격정보가 ‘나라장터’ 등을 통해 공개돼 석유제품시장에서의 정유 4사 경쟁이 더 촉진된다. 추진 중인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전자상거래와 맞물려 시너지효과도 예상된다.
김병안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공공부문 유류공동구매가 국가재정을 아끼려는 목적도 있지만 소비자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석유 값 안정화로 민생물가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공공부문의 공동구매사업을 계기로 소비자단체 등으로도 퍼져나가 석유시장 전반의 값을 낮추는 지렛대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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