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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깜짝스타 3인방, 흔들리던 한국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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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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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오심 논란과 방해에도 한국 선수단은 끄떡없다. '깜짝 메달'의 속출로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지킨다.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김장미가 승전보를 울린 것으로 시작으로 유도 남자 90㎏급의 송대만, 펜싱 여자 개인 사브르의 김지연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서 쾌거를 달성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경이로운 성과. 그 시작을 알린 건 20살의 소녀, 김장미였다.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합계 792.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여갑순 이후 20년 만이자, 여자 권총 사상 첫 금메달이다. 권총과의 인연은 운명처럼 찾아왔다. 김장미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소총을 잡았다. 성적은 부진했다. 선천적 덧니에 소총 자세가 어그러져 사격에 대한 흥미까지 잃어갔다. 사춘기 소녀의 방황을 바로잡은 건 권총이었다. 간편한 복장과 폼 나는 매력에 끌렸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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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맞은 옷을 입자 승승장구가 시작됐다. 권총을 잡은 지 2년 만에 국제무대를 휩쓸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난 4월 세계기록(796.9점)을 작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금메달을 따고 좋아하는 선수를 보면서 꼭 이기고 싶었다"라며 당돌한 출사표를 던졌다. 결국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천잉(중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세계정상급 사수로 우뚝 섰다.

송대남이 쓴 월계관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기술유도의 달인'이자 '불운한 2인자'로 불렸다.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도 정작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낙마했기 때문.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자 모두 그가 은퇴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송대남은 그대로 도복을 벗을 수 없었다. 90㎏급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매트 위에 섰다. 체중을 늘리기 위해 식사 뒤 스테이크 10장을 더 먹었고, 불린 살을 근육으로 바꾸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을 소화했다.

송대남[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송대남[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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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송대남은 2012년 태극마크를 달고 런던에 입성했다. 나이와 기량으로 봤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남다른 사연과 각오는 영화보다 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화끈한 업어치기를 앞세운 파죽지세 끝에 세계를 정복했다. 서른 셋 '퇴물'이 세 번의 도전 끝에 금메달의 기적을 일궈내는 순간이었다.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 거듭난 김지연도 이변의 주인공 중 하나. 선수생활 내내 그는 '만년 후보'였다. 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탈락했고, 2009년 세계랭킹 포인트를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건 재능을 알아본 김용율 대표팀 감독의 추천 때문이었다. 잃을 것이 없었던 김지연은 이를 악물고 덤벼들었다. 그리고 잇단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올림픽에도 나가게 됐다.

국제 대회 우승 경험 전무. 금메달 후보로 바라보는 눈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김지연은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으로 세계적 강호들을 연파했다. 세계랭킹 4위 바실리키 부지우카(그리스)를 8강에서 꺾었고, 준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이자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마리엘 자구니스(미국)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소피아 베리카야(러시아)까지 물리치며 런던의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란 우승 소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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