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1인 창무극의 선구자로 알려진 공옥진 선생(사진)이 9일 오전 4시49분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공옥진 선생은 곱사춤, 병신춤, 원숭이춤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이 시대의 광대였다. 특히 동물 모방춤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공 선생은 한때 결혼에 실패하고 절에서'수진'이란 법명으로 2년 넘게 수도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소리를 배우기 위해 임방울 창극단, 김연수 우리악극단, 김원술 안성국악단, 박연수 국극협회 등에서 학습하며 활동했다.
이어 공 선생은 1973년 남도문화제에서 '1인창무극'을 창안하고 1978년에는 익살맞은 병신춤과 판소리 창이 곁들어진 '1인 창무극'을 선보였다. 병신춤은 전통무용에 해학적인 동물춤을 곁들인 것이다. 당시 1인 창무극에서도 '수궁가'나 '심청가'는 일반인들의 큰 이목을 끌었다. 병신춤 외에도 곱사춤, 원숭이춤 등 동물춤에서 비춰진 천연덕스러움과 청승맞음은 타인에게 눈물과 웃음을 안겨줬던 그의 인생과도 닮아 있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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