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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무극·해학적인 동물춤'..타계한 공옥진 선생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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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무극·해학적인 동물춤'..타계한 공옥진 선생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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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1인 창무극의 선구자로 알려진 공옥진 선생(사진)이 9일 오전 4시49분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공옥진 선생은 곱사춤, 병신춤, 원숭이춤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이 시대의 광대였다. 특히 동물 모방춤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1931년 전남 영광 출신으로 남도판소리 대가이자 그의 아버지였던 공대일 선생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에게 창을 배웠다. 열살 땐 일본에서 최승희 문하에 들어갔다가 다시 한국에 들아와 1945년께 조선창극단에 입단, 고창 명창대회에서 장원에 입상했다.

공 선생은 한때 결혼에 실패하고 절에서'수진'이란 법명으로 2년 넘게 수도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소리를 배우기 위해 임방울 창극단, 김연수 우리악극단, 김원술 안성국악단, 박연수 국극협회 등에서 학습하며 활동했다.

이어 공 선생은 1973년 남도문화제에서 '1인창무극'을 창안하고 1978년에는 익살맞은 병신춤과 판소리 창이 곁들어진 '1인 창무극'을 선보였다. 병신춤은 전통무용에 해학적인 동물춤을 곁들인 것이다. 당시 1인 창무극에서도 '수궁가'나 '심청가'는 일반인들의 큰 이목을 끌었다. 병신춤 외에도 곱사춤, 원숭이춤 등 동물춤에서 비춰진 천연덕스러움과 청승맞음은 타인에게 눈물과 웃음을 안겨줬던 그의 인생과도 닮아 있었다.
공 선생은 지난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투병생활을 해왔다. 2004년에는 공연을 마치고 나오다 두 번째로 쓰러진 끝에 왼쪽 몸이 마비된 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2010년 5월에야 전남 무형문화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돼 그 해 9월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때 문하생들과 무대에 서는 투혼을 보여 감동을 줬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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